대한민국 최고의 장애인 기능명장 선발

‘제35회 전국장애인기능경기대회’ 막 내려…전자기기 등 40개 직종, 115명 입상

○… “즐기는 마음으로 세계적인 구족화가를 꿈꿔요!” (최태웅(남, 뇌병변장애 1급), 그림)
‘제35회 전국장애인기능경기대회’ 인천광역시 대표로 그림 직종에 참가한 최태웅씨는 경기 전부터 주목받은 선수 중 하나였다. 태어난 지 한 달 만에 연탄가스 사고로 뇌성마비 1급 판정을 받은 그가 하고 싶었던 것은 글쓰기와 그림 그리기였다. 집에 누워만 있던 그에게 세상을 볼 수 있는 힘을 준 것은 그림이었고 전국장애인기능경기대회는 그의 꿈을 펼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4시간에 걸쳐 입으로만 작품을 완성한 최태웅씨! 땀으로 뒤범벅이 되어있는 그의 얼굴에는 작품을 완성했다는 만족감과 해냈다는 자신감이 엿보였다. 올해 과제는 ‘공항 터미널 풍경’. 최씨는 도시적인 풍경이 아닌 오솔길과 벤치가 있는 공항을 표현했다. 그림 직종 심사를 맡은 신제남 심사장은 강평에서 “최태웅씨의 작품은 여유와 휴식을 지향하는 내면세계가 표현된 작품” 이라고 말했다. 비록 입상은 하지 못했지만 세계적인 구족화가를 꿈꾸는 최태웅씨의 도전은 계속되고 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죠! 내년에도 다시 도전할 겁니다.”(유재균(남, 지체장애 5급), 양복)
‘제35회 전국장애인기능경기대회’ 양복 직종에 경상북도 대표로 참가한 유재권(44년생, 75세)씨는 최고령 출전 선수다. 기억은 나지 않지만 3~4세경 사고로 척추를 다쳐서 지체장애를 갖게 됐다고 한다. 10년 전 옷 수선 가게를 하면서 경북지역 지방장애인기능경기대회에 출전을 하기 시작했고, 이후 거듭된 노력 끝에 75세의 나이에 드디어 우승을 차지하고 전국대회 출전의 꿈을 이뤘다. 전국대회에서 비록 수상에는 실패했지만 그에게 포기라는 말은 어울리지 않는다. “전국대회에 나오니 쟁쟁한 선수들이 많더라구요. 실망하지 않고 내년에 다시 도전할 겁니다” 유재균씨의 도전 앞에서 나이는 그저 숫자에 불과하다.…○

전국 최대의 장애인 기능축제, ‘제35회 전국장애인기능경기대회’가 4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막을 내렸다.
14일 오전 11시 울산시청에서 진행된 폐회식에는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과 허언욱 울산광역시 행정부시장 등 대회 관계자들과 출전 선수 등 500여 명이 참석했다.
지난 11일부터 14일까지 4일간 울산과학대학교 청운체육관, 전하체육센터, 한국폴리텍대학 울산에서 진행된 이번 대회에는 총 40개 직종에 전국 17개 시·도 대표 선수 418명이 참가해 오랜 기간 갈고 닦은 기량을 겨뤘다.
대회 결과 울산광역시 대표로 참가한 김진하(청각장애 4급)씨가 한복 직종에서 금메달을 차지하는 등 금메달 수상자 40명, 은메달 수상자 38명, 동메달 수상자 37명이 영예를 안았다.
김진하 씨는 개회식에서 대표로 선수 선서를 하고 공정한 경쟁을 다짐하기도 했다.
대회 중에는 장애인들이 독립생활을 이루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보조공학기기 이동전시’와 공인노무사가 함께하는 ‘찾아가는 노무상담’, ‘국제장애인기능올림픽 작품전시’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함께 진행됐다.
폐회식에서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은 “수상여부와 관계없이 대회에서 최선을 다해준 모든 선수들이 승자”라며 대회에 참가한 모든 선수들을 격려했다.
또한, “보이지 않는 곳에서 대회를 준비해준 자원봉사자 등 관계자 분들에게 감사” 하고, “앞으로 전국장애인기능경기대회가 장애인뿐만 아니라 비장애인도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로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대회 수상자에게는 상금 1천200만 원에서 60만 원의 상금이 수여되며 입상한 날부터 2년간 해당직종 기능사 필기 및 실기 시험 면제의 특전이 주어진다.
2019년 제36회 전국장애인기능경기대회는 전라북도 전주에서 개최된다.

함영국 기자/newskwj@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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