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패럴림픽(Paralympic)과 PR(Public Relation, 홍보) 유감(有感)

◇ 최호철    본지 편집국장
◇ 최호철
본지 편집국장

패럴림픽 개막이 1년 앞으로 다가오면서 평창과 강릉, 정선 일대에서는 대회를 앞두고 종목별로 테스트이벤트가 진행 중이지만 장애인올림픽인 패럴림픽의 무관심과 소외는 여전하다.
지난 4일 강릉 컬링센터에서 ‘제3회 2018 평창 패럴림픽 데이’ 행사가 개최됐다. 이번 행사는 ‘미리 즐겨라, 느껴라 열정의 패럴림픽!’을 주제로 평창 동계패럴림픽 첫 테스트이벤트인 ‘2017 세계휠체어컬링선수권대회’ 개막과 함께 진행됐다.
장애인올림픽의 날 행사가 끝나고 곧바로 열린 세계휠체어컬링선수권대회가 펼쳐졌지만 춘천과 원주, 정선, 강릉 등에서 참가한 일부 주민들은 행사가 끝나자마자 썰물처럼 빠져나갔다.
주민들이 권유에 의해 참가했던 아니던 이왕에 참석했으면 힘찬 응원을 보내주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필요한 것이 아닐까. 하물며 외국 선수들이 참가한 국제대회지만 경기장 관중석은 듬성듬성 빈자리를 보여 장애인 체육을 바라보는 시민의식의 현주소를 느끼게 했다.
또 매번 느끼지만 영동고속도로 평창IC를 지나면 용평면 장평리 우측 산 중턱에 ‘2018 동계올림픽’이라는 하얀색 대형 글씨가 눈에 띈다. 올림픽이 끝나고 12일 뒤면 패럴림픽이 열리지만 대형 글씨판에는 올림픽만 강조돼 있고 패럴림픽에 대한 내용은 어디에도 없어 씁쓸한 마음이 항상 앞선다.
조직위원회 공식 명칭은 ‘평창동계올림픽 및 패럴림픽 조직위원회’다. 2018 조직위 공식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올림픽이 메인이다. 패럴림픽 정보를 찾으려면 우측 상단에 잘 보이지도 않는 작게 표시된 ‘로고’를 따로 눌러야 한다. 2020 도쿄 올림픽 및 패럴림픽 조직위원회는 홈페이지에 올림픽과 패럴림픽 로고를 나란히 올려놨다. 공식 유튜브 계정도 마찬가지다. 각 조직위는 유튜브에 공식 계정을 만들고 동영상을 올리면서 전 세계에 대회를 홍보한다.
그러나 우리는 아쉬운 부분이 많다.
패럴림픽의 특성을 살펴보면 패럴림픽은 다양한 장애를 가진 선수들이 출전하므로, 각각의 선수는 10개의 장애 카테고리 중 하나의 가능한 카테고리로 분류된다. 10개의 카테고리는 근육의 손상, 수동적 운동장애, 사지 결핍, 다리 길이의 차이, 저신장, 긴장과도, 운동실조, 아테토시스, 시각 장애, 지적 장애를 포함한다. 위의 카테고리는 종목에 따라 다시 여러 개의 분류로 나뉜다. 이 분류 시스템은 선수들이 자신의 장애를 과장하여 말하는 부정행위의 논란으로 이끌기도 했는데, 이는 다른 시합에서 일반 선수들이 성능 향상 약물을 사용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패럴림픽은 올림픽의 부속 대회가 결코 아니다. 패럴림픽은 함께라는 뜻의 그리스어 ‘파라(Para)’와 올림픽이 합쳐져 만들어진 단어다. 패럴림픽이 ‘올림픽’과 함께 동등한 위치에서 함께 공존하는 대회란 뜻이다.
최문순 도지사도 패럴림픽의 날 행사에서 축사를 통해 장애인올림픽의 독립성을 지적하며 도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했다.
피알(PR)이란 피할 것은 피하고, 알릴 것은 알린다는 흔한 우스갯소리가 아닌 적극적인 장애인올림픽의 홍보(PR)와 국민들의 성원이 절실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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