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 운명이야기] 사주는 우리나라에서만 따질까요? – 해외에서의 사주명리학

우리나라에서 사주나 궁합을 보는 것은 특이하거나 낯선 일이 아닙니다. 많은 분들인 재미삼아서, 혹은 운명을 개척하기 위해 사주명리학에 기초한 사주나 궁합을 보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사주명리학은 우리나라에만 한정된 학문일까요?
전 세계적으로 본다면 사주명리학이나 이와 유사한 학문이 발달한 곳은 우리나라 외에도 중국, 대만, 일본 등을 꼽을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통상적으로 ‘사주명리학’ 혹은 ‘명리학’이라 부르고 있으며, 중국에서는 ‘산명학(算命學)’, 일본에서는 ‘추명학(推命學)’이라고 합니다.
먼저 중국에서는 전설의 3황 5제(三皇五帝) 중 한 사람이 ‘복희’가 기원전 30세기경 팔괘와 역경을 만들어 냈다고 전해지고 있으며, 기원전 10세기 중국 최초의 왕조로 평가받고 있는 은나라 시절 음양오행에 관한 기록이 발견되었습니다. 이후 주나라와 춘추 전국 시절을 거쳐 더욱 발전하여, 당나라 시절 사주 중의 ‘연주’와 ‘신살’ 등을 연구하는 명리학이 태동하였으며, 송나라 시절 서자평의 ‘자평명리학’이 나오면서 중흥기를 맞게 됩니다.
다만 중국에서는 20세기 공산 정권이 들어서면서 관련 자료나 학문이 거의 사라졌다고 할 수 있으며, 일부 자료만 대만으로 넘어가 그 명맥을 유지하게 됩니다.
일본의 경우에는 전통적으로 여러 무속 신앙이 발달하였으며, 사주명리학의 존재감은 미비하였습니다. 우리나라나 중국에 비해 관련 학문이나 점성술이 발달하지 못하였으나, 2차 세계대전 당시 아베 다이산(阿部 泰山)이라는 인물에 의해 사주명리학이 융성하게 됩니다. 아베 다이산은 2차 세계대전 중에 중국에서 사주명리학 관련한 자료를 방대하게 수집, 이를 번역, 편찬하여 일본 명리학을 한 단계 더 발전시켰습니다.
마지막으로 우리나라의 사주명리학은 중국에서 전래되었다고 볼 수 있는데, 언제 어떻게 전해진 것인지는 정확하게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다만 삼국시대 백제가 중국의 달력인 ‘원가력’을 사용했다는 것에 알 수 있는 것처럼 교역이나 사신 교류 등을 통해 전해진 것으로 보이며, 고려 시대 실시된 과거 시험 중 ‘잡업(雜業)’ 분야에 ‘복업(卜業)’ 이라는 과목이 있던 것으로 봐서는 최소 고려 시대 초기나 삼국 시대에 전래된 것으로 추측할 수 있습니다.

<자료 : 산수도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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