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 안고 사는 20대’ 근골격계·정신질환 급격히 증가

국회 윤소하 의원실 분석…“건강검진 사각지대 해소해야”

◇ 자료사진

오랜 학업과 취업 준비로 스트레스와 불안에 시달리는 20대의 건강이 다른 연령대보다 급속히 악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신체는 물론 공황장애나 우울증 등 정신건강 문제도 두드러졌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윤소하 의원(정의당)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의료통계정보 자료를 분석한 결과, 최근 5년 동안 근골격계 질환과 소화계 질환, 정신건강 질환 등 일부 질환에서 20대 환자의 증가율이 노인층을 제외하고 가장 높게 나타났다.
지난해 20대 경추질환 환자는 15만8천명으로 2012년(12만4천명)보다 27.7%나 증가했다. 30대는 13.6%, 50대는 10%, 10대는 9.4%, 40대는 6.2% 늘었다. 척추질환 역시 20대 환자는 13%나 증가해 30대(4%)보다 3배 이상 증가율이 높았다.
정신건강 문제는 더욱 심각했다.
20대 공황장애 환자는 지난해 1만3천명으로, 5년 동안 연평균 13.3%씩 증가해 2012년(8천명)보다 65%나 늘었다. 10대는 38.8%, 30대는 37%, 40대는 41.3%, 50대는 46%의 증가율을 보였다. 우울증 환자는 30대에서 1.6% 증가하고 다른 연령대에서는 오히려 감소했지만, 20대에서만 22.2% 증가해 심각성이 두드러졌다.
알코올 중독 환자 역시 30∼50대는 모두 감소했고, 표본 수가 적은 10대(24.9%)를 제외하면 20대만이 20.9%의 증가율을 보였다. 궤양성 대장염·크론병(41.3%), 위·식도 역류병(20.6%) 등 소화 계통 질환과 급성 신부전(45.3%), 전립선증식증(64.1%) 등 비뇨 생식계 질환 등도 다른 연령대보다 큰 폭으로 증가했다. 20대의 건강이 이렇게 악화한 것은 오랜 기간 지속되는 학업과 취업 준비로 인한 스트레스와 운동부족, 불규칙한 식사습관, 미래에 대한 불안감 등이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고 윤 의원은 지적했다.
특히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실시하는 일반건강검진에서 배제되는 20대 피부양자는 269만3천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30대(149만명)까지 합하면 418만명의 청년이 건강검진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일반건강검진 대상자는 ‘지역 세대주와 직장가입자 및 40세 이상 세대원과 피부양자’로 한정하고 있어 지역 세대주가 아니거나 취업을 하지 못한 20∼30대 청년은 일반건강검진에서 배제되고 있다.
윤 의원은 “청년세대가 국가건강검진에서 배제되는 현 제도를 개선하기 위해 만 25세 또는 30세에 생애주기 건강검진을 의무화하고, 청년세대에 시급한 근골격계질환이나 정신질환 등 검진항목을 추가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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