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신 장애인이 로봇 입고 뚜벅뚜벅…‘아이언맨’ 대회 열린다

KAIST 13일 사이배슬론 국제대회 참가

◇ 사이배슬론 대회 출전하는 김병욱 선수[사진=KAIST 제공]

한국과학기술원(KAIST)이 첨단 웨어러블 로봇 기술을 들고 국제대회에 참가한다.
4일 KAIST에 따르면 기계공학과 공경철 교수 연구팀이 오는 13일 오후 3시 대전 본원에서 열리는 ‘2020 사이배슬론 국제대회’에 출전한다.
사이배슬론은 신체 일부가 불편한 장애인이 로봇과 같은 생체 공학 보조 장치를 착용하고 겨루는 국제대회다. 2016년 첫 대회가 열린 뒤 올해 5월 스위스에서 2회 대회가 열릴 예정이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미뤄져 왔다.
코로나19 팬더믹 상황이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음에 따라 이번 대회는 출전팀이 속한 국가별로 개최하기로 했다. 공 교수팀은 연세대 의대 세브란스병원 나동욱 교수 연구팀과 공동으로 개발한 ‘워크 온 슈트 4’로 대회에 출전한다.
워크 온 슈트 4는 하반신 마비 장애인의 보행을 돕는 착용형 로봇이다. 체감 무게를 대폭 줄여 1분에 40m 이상 걸을 수 있으며, 이는 비장애인 보행 속도(시간당 2∼4㎞)와 비슷한 수준이다.
공 교수팀이 출전하는 착용형 외골격로봇 종목은 사이배슬론의 여러 종목 중 가장 큰 관심을 받는 분야다. 첨단 착용형 로봇 기술이 총집결돼 현실판 ‘아이언맨 대회’로도 불린다. 휠체어나 자전거 등 안정적인 보조 수단을 사용하는 다른 경기와는 달리 선수가 로봇을 착용하고 직접 보행해야 한다.
평지와 험지 걷기, 앉았다 일어서기, 계단 오르내리기, 계단과 측면 경사로 보행 등 6개 장애물을 통과하게 된다. 대회에 출전할 우리나라 선수로는 김병욱(47·남), 이주현(20·여) 씨가 선발됐다.
이번 대회에는 25개국 60여개 팀이 참여하며, 공 교수팀이 출전하는 착용형 로봇 종목에서는 미국·스위스 등 8개국 12명이 기량을 겨루게 된다.

이인동 기자/newskwj@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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