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절기 이야기] 초복, 중복, 말복은 언제이며 어떤 의미일까요?

예로부터 우리 조상들은 1년 중 태양의 위치에 따라 계절을 구분하기 위해 24절기라는 것을 사용하였습니다. 흔히 들어볼 수 있는 입춘, 입추, 동지 등은 이러한 24절기의 하나가 됩니다. 그런데 이러한 24절기 중에서 여름에 위치하는 대표적인 절기 중에는 하지(夏至, 낮이 연중 가장 긴 시기), 소서(小署, 여름 더위의 시작), 대서(大暑, 더위가 가장 심한 시기), 입추(立秋, 가을의 시작) 등이 있습니다.
이렇게 24절기 중 여름에 위치한 것을 말씀드린 것은 이러한 절기를 통해 우리가 흔히 말하는 복(伏)날을 설명드리기 위한 것입니다.
양력이든 음력이든 날짜는 그 날에 해당하는 사주를 가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2013년 7월 12일은 기묘(己卯)일에 해당합니다. 그리고 우리가 흔히 말하는 초복(初伏), 중복(中伏), 말복(末伏)은 음력이나 양력에 따라 정해지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60갑자에서 유래하는 날짜와 24절기에 따라 정해지게 됩니다.
하지(夏至)가 지난 후 ‘갑을병정무기경신임계’의 10간 중에서 7번째 글자인 경(庚)자가 들어가는 날 중에서 세번째로 돌아오는 날을 초복, 네번째로 경(庚)자가 들어가는 날을 중복, 마지막으로 입추(立秋) 후 첫번째로 경(庚)자가 들어가는 날이 말복이 됩니다. 그리고 초복, 중복, 말복을 일컬어 삼복(三伏)이라 하였으며 이때의 더위를 흔히 ‘삼복더위’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60갑자로 날짜를 표현할 때 경(庚)자가 들어가는 날짜는 10일 간격으로 이루어지기에 초복과 중복은 10일 간격이 됩니다. 그리고 말복의 경우도 보통 중복과 10일 간격이지만, 때로는 입추가 늦어지는 경우 20일이 차이가 나기도 합니다.
그리고 복날을 한자로 풀어보면, 복(伏)이라는 말은 犬(개)가 (人(=イ)사람) 옆에 엎드리고 있는 모양을 표현한 것으로 “엎드리다”라는 뜻을 가진 말입니다. 사람과 개가 붙어 있기에 개를 먹는 날(?)이라고 생각하지 마시고 무더운 여름에 건강을 과신하지 말고 몸을 낮춰 겸손함을 보여야 하는 때로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자료: 산수도인>

< 저작권자 © 강원장애인복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