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 국제 공인의 휠체어마라톤대회 ‘제27회 서울국제휠체어마라톤대회’가 1일 오전 8시부터 잠실종합운동장~성남 일원에서 열렸다. 이 대회는 1992년 대구에서 처음 개최한 이후 2004년 13회 대회부터 서울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 대회에는 총 18개국의 휠체어마라톤 선수와 시민 등 3000여명이 참여해 장벽을 넘어 함께하는 도전과 극복의 레이스를 펼쳤다.
경기종목은 풀(42,195㎞), 하프(21.0975㎞), 핸드사이클(21.0975㎞), 5㎞(경쟁)종목과 비장애인이 함께 참여하는 5㎞(어울림) 종목 등 5개 종목이다.
서울국제휠체어마라톤 풀코스(42.195㎞)는 국제장애인올림픽위원회(IPC) 공인대회로 대회 기록은 국제공인 기록으로 인정된다.
대회는 총 18개국 3000여명의 선수가 참여, 풀코스 종목에 16개국, 34명의 선수가 하프코스 종목에 7개국, 28명의 선수가 출전했다.
올해 IPC 국제공인 랭킹기록(1시간22분23초) 1위 패트릭 모나한(아일랜드)을 비롯해 1시간18분50초의 비공인 최고기록 보유자인 소에지마 마사즈미(일본)가 출전한다. 이외에도 1시간 20분대 선수가 총 15명이 경쟁을 펼쳤다.
또한 지난해 일본 오이타 국제휠체어마라톤대회에서 1시간24분으로 한국신기록을 세운 유병훈을 비롯해 차세대 주축이 되는 박윤재도 풀코스에 다시 도전했다. 현재 세계신기록은 1시간20분14초를 기록한 프라이 하인츠(스위스)가 갖고 있다.
한편 풀코스 외에도 하프코스 28명, 핸드사이클(21.0975㎞) 33명, 5㎞ 경쟁부문 178명, 5㎞ 어울림부문 2687명 등 총 2960여명의 선수가 레이스를 펼쳤다.
경기결과 태국의 타나 라왓(Tana Rawat) 선수가 1일 월계관을 썼다.
타나 라왓은 이날 1시간 23분 41초의 기록으로 풀코스 마라톤 결승선을 가장 먼저 통과해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타나 라왓은 “2년 연속 우승을 하게 돼 기쁘다” 며 “장애인 아시안 게임 등 향후 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얻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2위는 3분 16초 차이로 뒤를 이은 한국의 유병훈 선수가 차지했다. 유병훈은 국내 선수 중 가장 빨리 결승선을 통과했다.
유병훈은 “지난해 4위에서 올해 2위로 올라서게 돼 감회가 새롭다” 며 “국내 및 해외에서 참가한 선수들과 함께 달릴 수 있어서 매우 기뻤다”고 전했다. 이어 일본의 히로키 니시다(Hiroki Nishida) 선수가 유병훈에게 1초 뒤진 1시간 26분 58초를 기록하며 3위에 올랐다.
또 하프 마라톤에서는 일본의 히로미치 준(Hiromichi Jun) 선수가 47분 51초로 우승했고, 러시아의 루스탐 아미노브(Rustam Aninov), 일본의 슈스케 와타나베(Shusuke Watanabe)선수가 뒤를 이었다.
핸드사이클 종목에서는 남자 H4~5그룹의 경우 한국의 윤여근, H1~3그룹은 한국의 김용기, 여자 그룹은 한국의 이도연 선수가 각각 정상에 올랐다. 휠체어 생활체육 선수들은 5㎞ 경쟁 부문을 통해 기량을 발휘했고, 5㎞ 비경쟁 부문에서는 비장애인과 장애인이 함께 달렸다.
한편 이번 대회는 서울특별시장애인체육회, 한국지체장애인협회, 대한장애인육상연맹이 공동주최했고, 선수·자원봉사자·관객 등 1만5000여 명이 참가했다.
공동대회장을 맡은 한국지체장애인협회 김광환 회장은 “세계 최정상급 휠체어 마라토너와 우리 국민들이 함께 마음을 모아 성공적으로 대회를 마쳤다” 며 “편견의 장벽을 넘어 사회통합을 이루고자 하는 염원을 품고 달린 모든 참가자와 선수 여러분들이 자랑스럽다”고 전했다.
최호철 기자/newskwj@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