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7명중 2명은 ‘교통약자’…여객선 이용 가장 힘들어

교통약자 절반은 고령자…“버스터미널·정류장 이용도 불편”

국민 7명 중 2명은 일상생활에서 이동에 불편을 느끼는 ‘교통약자’로 조사됐다. 노인, 어린이, 장애인, 임산부 등으로 구성된 이들 교통약자는 여객선, 버스정류장·터미널시설 이용에서 어려움을 많이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와 한국교통안전공단은 6일 이런 내용이 담긴 ‘2018년도 교통약자 이동 편의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작년 말 기준 우리나라 교통약자 인구는 전체의 약 29%인 1천509만명으로 전년과 비교하면 약 26만명 증가했다.
유형별로는 65세 이상 고령자가 765만명으로 가장 높은 비율(50%)을 차지했고 어린이(21.9%), 영유아 동반자(16.0%), 장애인(17.1%), 임산부(2.2%) 순이었다. 급격한 저출산·고령화로 전년과 비교해 고령자는 4.0% 증가했고, 임산부는 8.6% 감소했다.
교통수단, 여객시설, 도로(보행환경)를 대상으로 한 이동편의시설 기준적합률은 평균 69.4%로 조사돼 2년 전보다 2.1%포인트 개선됐다.
이는 점자블록, 보도 턱 낮추기 등 교통약자 이동 편의 증진에 관한 법령의 세부 기준에 따른 시설 설치 비율을 조사한 것이다. 교통수단별 적합률은 철도(98.6%)가 가장 높았고, 버스(86.7%), 도시·광역철도(79.6%), 항공기(69.7%) 순이었다. 여객선(34.3%)은 10년 넘는 노후 선박이 대부분이다 보니 가장 낮았다.
여객시설별은 공공기관 관리 비율이 높은 도시·광역철도 역사(83.2%)가 가장 높았고, 공항(82.3%), 철도역사(81.9%), 여객선 터미널(79.3%) 순이었다. 민간이 관리하는 버스터미널(60.9%)과 관리대상이 많은 버스정류장(32.8%)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지난 1년간 여객시설 및 교통수단을 이용한 경험이 있는 일반인과 교통약자를 대상으로 이동편의시설 만족도 조사를 한 결과 종합 만족도는 67.0점으로 2년 전(61점)보다 6점 상승했다. 이동편의시설 별 만족도는 여객시설 72.2점, 교통수단 66.6점, 도로(보행환경) 63.3점이었다.
교통수단 중에는 도시·광역철도(72.0점)가 가장 높고, 철도(70.7점), 항공기(69.2점), 고속·시외버스(65.9점), 시내버스(65.2점), 여객선(56.9점) 순이었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지자체와 교통사업자 등에 통보해 미흡한 사항을 개선하도록 유도해 나갈 계획” 이라며 “휠체어 이용자의 시외 이동권 확보를 위해 휠체어 탑승 설비를 장착한 고속·시외버스도 시범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죽희 기자/newskwj@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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