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시] 강촌연가 1

이영춘

목숨 끊어질 정도로 절박했던
사랑도 아픔도 그리움도
숯불 아궁이의 숯불처럼
잠들고

서른일곱에 이 세상을 하직하겠다던
젊은 날의 고뇌도 갈등도
깊은 물속에 침잠되어
물이 되고

오늘은 그 물길 따라
그냥 떠내려가고 있다
늘 올라가기만을 꿈꾸던 길에서
이제는 내려가는 법도 배워야 겠다

  • 이영춘
  • 평창 봉평 출신
  • 전 원주여고 교장
  • 한국시인협회 심의위원 겸 감사
  • 강원장애인복지신문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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