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시] 삶


김금분

손목만 잡았다
잠시 멈췄다가 놓아버린 눈빛
극장에 방금 들어선 사람처럼
출입구 쪽에서 너를 다시 놓친다

한꺼번에 은행잎 쏟아지고
가을 까막눈
영화 자막 밖으로
너와 비슷한 등이 사라진다

이맘때 쓸쓸한 그 바람이
우리들 종아리에 싱겁게 장난을 걸고 지나갔구나

·김금분
·춘천 출생
·춘천여고,
·한림대 대학원 국어국문학과 석사 수료
·월간문학으로 시인 등단(1990년)
·시집 <화법접환 > 외
·춘천 글소리낭송회장
·전 강원도의원
·김유정기념사업회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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