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시] 아버지와 자장면

이영춘

내 어릴 적
아버지 손목 잡고 따라가 먹던
자장면

오늘은 그 아버지가 내 손목 잡고
아장아장 따라 와
자장면을 잡수시네

서툰 젓가락질로
젓가락 끝에서 파르르 떨리는
자장면

아버지가 살아온 세월처럼 혈흔처럼
여기저기 툭툭 튀어
까만 핏톨로 살아나네

. 이영춘
. 평창 봉평 출생
. 전 원주여고 교장
. 한국시인협회 심의위원 겸 감사
. 강원장애인복지신문사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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