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교육청, 태백특수학교 개학 앞두고 ‘개학 연기’ 논란

도교육청 ‘2주 연기’ 불가피 주장…학부모 ‘황당하다’ 반발


◇ 강원도학교운영위와 강원도학부모연합회가 지난 13일 강원도교육청에서 태백특수학교의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공립화 등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강원도교육청이 태백특수학교의 개학을 2주 가량 연기를 추진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당초 태백특수학교 개학일은 오는 20일로 예정되어 있었으나 강원도교육청은 17일 갑자기 기숙사 문제를 들어 2주일가량 개학연기를 요청했다.
17일 강원도교육청에 따르면 이날 도교육청 소속 특수학교 담당 장학사와 태백교육지원청 시설담당 직원들이 태백특수학교를 방문해 이 학교 교직원들과 개학일정에 대해 협의했다.
이날 강원도교육청 장학사들은 태백특수학교 학생 52명을 수용해온 태백특수학교 기숙사가 불법 건축물로 도교육청 감사를 통해 밝혀짐에 따라 안전을 확보한 후 개학을 연기하자는 방안을 학교측에 제시했다.
그러나 이 학교 학부모들은 강원도교육청이 기숙사 문제와 개학연기 문제에 대해 방학기간에는 아무런 입장을 밝히지 않다가 개학을 코앞에 두고 개학을 2주간이나 연기하자는 통보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재 도교육청은 태백특수학교 기숙사에 위생과 안전문제 및 불법 건축물로 확인된 이상 안전과 위생문제를 개선한 뒤 학생들을 기숙할 수 있게 보완해야 한다는 내용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박현철 태백특수학교 학부모회장은 “방학동안 아무런 말도 없다가 개학이 임박한 시점에 개학을 2주일간이나 연기해야 한다는 도교육청의 주장은 납득할 수 없다” 며 “학부모들은 20일 개학을 눈 빠지게 기다렸는데 대책도 없이 개학을 연기한다는 것은 무책임한 발상”이라고 토로했다. 또 “학교측은 개학일정을 늦춰도 학사일정에 지장이 없다고 하지만 개학을 기다려온 학부모들의 입장은 완전 무시한 것”이라며 “안전을 위해 개학을 연기하자는 논리에 대해 어느 학부모가 이해할 수 있을지 답답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태백특수학교 관계자는 “학부모들과 협의해 개학일정을 조율할 생각”이라며 “강원도교육청과도 개학문제를 협의하지만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강원도교육청 관계자는 “태백특수학교 개학일정은 17일 안으로 결정할 예정”이라며 “감사를 통해 불법 건축물로 확인된 기숙사 문제 때문에 개학연기는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강원도교육청에 따르면 개학일정 등과 관련해 태백특수학교 학부모들과 권역별 혹은 개별 면담을 통해 기숙사 문제로 인한 개학연기 불가피성을 알리고 협조를 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무자격 교사에 의해 장애학생들이 수년간 성폭행을 당한 사실이 알려지며 지난달 17일부터 강원도교육청 종합감사가 실시된 태백특수학교는 지난 2004년 3월 개교했다.

최호철 기자/newskwj@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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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장애인복지신문 편집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