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특수학교 건립 ‘첫 삽’ 뜬다

강원도교육청-반추위, 특수학교 설립 관련 조건부 확약

◇ 동해특수학교 조감도

수개월째 착공이 지연되던 동해 특수학교가 첫 삽을 뜰 수 있게 됐다.
동해특수학교(가칭) 건립을 반대 해오던 동해특수학교 반대추진위원회(이하 반추위)가 4일 동해특수학교 건립을 조건부 찬성 의사를 밝혔다.
동해 특수학교는 당초 지난 3월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었으나 반대하는 주민들과 합의가 무산되고, 시공업체 선정도 늦어지며 답보상태가 이어져왔다.
도교육청과 반추위는 ‘동해특수학교 설립관련 확약서’를 통해 ▲동해교육도서관 이전 금지 ▲학교 설립을 조건으로 금전·물질적 보상·혜택을 제공하지 않을 것 ▲공사 진행시 수시로 인근주민들과 소통해 주민의견을 적극 반영할 것 ▲학교 건축공사는 학교담장 안으로 한정해 진행하고 학생증원을 위한 교실 증축을 하지 않을 것을 약속했다.
주순영 도교육청 대변인은 입장문을 통해 “분열과 갈등을 넘어 상생의 손을 내밀어 주신 점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교육기관으로서 장애 학생을 위한 특수교육에 대한 책무성을 먼저 생각하다 보니 주민들께 상처와 염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밝혔다.
이어 “주민들과 약속한 사항을 충실히 이행하겠다”고 덧붙였다.
최보영 동해시장애인학부모회 회장은 “이렇게 합의를 이뤄준 주민들에게 정말 감사하다”며 “지난 과정에서 주민들에게 혹시라도 상처를 줬다면 사과하고 훗날 서로 웃으며 만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한편, 8일 공사에 들어가는 동해특수학교는 구 남호초등학교 부지(10만445㎡)에 사업비 309억 원을 들여 추진한다. 유치원부터 대학(2년제) 과정까지 정원 129명, 19학급 규모로 시청각실, 건강 증진실을 비롯해 바리스타 교육시설 등 직업 훈련장도 들어선다. 내년 11월 완공한 뒤 2021년 3월 개교할 계획이다.
동해특수학교가 개교하면 인근 학생들이 장거리 통학을 하지 않고 배움의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실제로 동해·삼척 지역의 일부 장애 학생들은 차량으로 왕복 3시간이 넘는 길을 오가며 강릉, 태백 등 다른 지역의 특수학교에 다니고 있다.

최호철 기자/newskwj@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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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장애인복지신문 편집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