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금 열흘 남았는데…기부 한파에 전국 사랑의 온도 ‘꽁꽁’

사랑의 온도 93.1도…17개 모금회 중 대구만 목표달성
22일 현재 강원 72.1도에 그쳐 최하위권

◇ 기부한파에 사랑의 온도탑이 얼어붙었다. 22일 현재 강원도는 72.1도에 그쳐 전국 최하위권을 면치 못하고 있다.

연말연시 이웃사랑 모금 지표인 ‘사랑의 온도탑’이 기부 한파에 꽁꽁 얼어붙었다.
사회 전반에 뿌리내린 기부문화 불신이 낮은 수은주로 나타나면서 일부 지역은 ‘모금 역사상 최초로 목표달성에 실패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22일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이날 현재 목표액 1%에 해당하는 성금이 모이면 눈금이 1도씩 올라가는 사랑의 온도는 93.1도를 기록하고 있다. 목표액 3천994억원 중 3천720억원이 모여 수은주에 반영됐다.
열흘 남은 모금 마감까지 목표달성이 순조롭게 보이지만, 일부 지역 모금회는 좀처럼 오르지 않는 수은주에 애가 타고 있다. 사랑의 온도가 가장 낮은 지역은 경남으로 수은주가 70.1도를 기록 중이고 강원(72.1도)과 충북(75.6도)도 80도를 채 넘지 못했다. 이어 세종(80도)을 비롯해 경기(80.5도), 대전·전남(82.1도), 부산(84.6도), 전북(88도), 울산(88.8도)도 목표달성이 요원하다.
이미 목표액을 달성한 대구(100.8도)와 나머지 경북(91도), 충남(92.2도), 제주(93.9도), 광주(96.2도), 인천(97.6도), 서울(98.6도) 지역 모금회만 펄펄 끓는 온도탑을 기대하고 있다.
실적에 따라 지역 모금회 간 희비가 엇갈리는 가운데 일부 지역은 모금이 시작된 이래, 처음으로 목표액을 채우지 못할 가능성이 커졌다. 전북과 전남 등은 1998년 11월 모금회가 설립되고 18년 연속 목표액을 초과 달성하는 성과를 거뒀으나 이번에는 결과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내부 분석이 나온다.
올해는 특히 장기화한 경기침체 등으로 법인 기부금이 줄어든 데다, 최순실 국정농단과 ‘어금니 아빠’ 이영학 사건 등으로 기부문화에 대한 불신이 깊어져 개인 모금도 축소한 양상을 보인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관계자는 “지난 18년 동안 어려운 경제 여건 속에서도 국민의 따뜻한 나눔으로 이웃사랑을 실천할 수 있었다” 며 “몇몇 잘못된 사례로 기부에 대한 좋은 의미가 왜곡돼 저조한 모금으로 이어지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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