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상식]“지금, 여기서 대비하자, 초고령사회 10년 남았습니다” 소득은 줄고, 건강은 나빠진다

2015년 우리나라 전체 인구는 5천62만 명이고, 그중 노인은 13.1%인 663만 명이다. 인구는 2030년까지 조금씩 증가되어 5천216만 명에 이르지만, 차츰 감소될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 인구성장률은 0.38%로 조금씩 증가되지만, 2031년에는 -0.03%로 돌아서며 2060년에는 -1.0% 수준으로 감소될 것이다. 현재는 새로 태어나는 사람이 사망하는 사람보다 많지만, 2031년부터는 태어나는 사람보다 돌아가시는 분이 더 많게 된다.
이 때문에 중위연령은 2000년에 31.8세에서 2015년에는 40.8세, 25년 후인 2040년에는 52.6세가 될 것이다. 필자가 79세가 될 때에 우리나라 전체 인구를 한 줄로 세우면 가장 중간에 있는 연령이 52.6세가 된다는 뜻이다. 이처럼 시간이 갈수록 초고령화 현상은 피할 수 없게 된다.
2015년 대한민국 노인 중 빈곤한 비율은 49.6%로 절반이 가난하다. 이는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중 1위이다. 노인빈곤율은 OECD 평균인 12.8%보다 3.88배나 된다.
이 통계는 노인 빈곤 실태의 본질을 보여주지 못한다. 대체로 노인은 연령이 높을수록 소득이 줄고, 재산도 줄며, 건강은 나빠지기에 거의 모든 노인은 가난해진다. 즉, 65세 노인의 30%가 가난하고, 70세의 40%, 75세의 50%, 80세의 80%, 90세의 90%가 가난할 가능성이 높다. 모든 노인은 늙으면 가난해지고, 병들면 자존을 유지할 수 없게 된다는 뜻이다.
노인 중 젊은 노인은 가난하지 않아서 품위를 유지할 수 있더라도 늙고 병들면 자존을 유지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 노후에 품위 있게 살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소득과 건강을 유지해야 한다. 지속적인 소득은 ‘연금’이 사실상 유일한 제도이기에 젊어서부터 국민연금 등 공적 연금을 가입하고 유지해야 한다. 또한 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서 질병으로 인한 지출을 최대한 줄여야 품위를 유지할 수 있다. 아무리 돈이 많더라도 건강이 나빠지면 생계에 써야 할 돈을 병·의원과 약국에 바치는 수밖에 없다. 오래 사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이 중요하다. 인간의 꿈은 무병장수이지만, 현실은 유병장수이기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노인 문제는 할머니 문제다
노인문제는 할머니문제이다. 왜냐하면 평균수명은 여성이 남성보다 6세 가량 높고, 결혼 시에 여자가 남자보다 2-3세 젊기에 여성 노인은 남성보다 9-10세 가량 더 오래 산다.
대체로 노인 중 65세부터 74세까지는 자립적으로 살고, 75세부터 타인의 도움이 필요하며, 80세 이상이 되면 의존적으로 사는 사람이 급격히 늘어난다. 예컨대, 노인 중 10%가량이 치매에 걸리지만, 80세 이상은 40% 가량이 치매에 걸린다. 비록 경증의 치매라도 일상생활을 혼자 하기는 어렵기에 다른 사람의 돌봄이 필요하다.
결국 노인 부부가 함께 늙더라도 할아버지는 할머니의 돌봄을 받으면서 노후를 보내는데, 할머니는 할아버지를 잃고 혼자 사는 경우가 많다. 나이가 든 노인일수록 할머니가 많다는 점에서 노인문제의 핵심은 할머니문제이다.
그런데, 아직도 노인세대의 상당수는 집과 땅 등 부동산을 남편의 이름으로 등기하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 할머니가 먼저 사망하면 할아버지의 재산에는 변동이 없지만, 할아버지가 사망하면 할머니는 자녀들과 함께 상속 받아야 한다. 재산의 처분권조차 자녀들과 나누어야 하는 상황을 대비하지 않으면 자칫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로 전락될 수도 있다.

초고령사회 대비, 지금이 가장 빠르다
초고령사회의 대비는 지금이 가장 빠르다. 오늘보다는 어제가 더 빨랐겠지만, 아직 대비하지 못했다면 지금 여기에서 시작해야 한다. 또한, 지금까지 대비한 것을 재검토하여 보다 완벽하게 해야 한다.
모든 시민이 각자 나름대로 노후를 대비해야 하는데, 지속 가능한 소득의 창출과 건강한 생활이 가장 중요하다. 국민연금 등 연금의 액수를 늘리기 위한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국민연금은 하루라도 길게 넣고 한 푼이라도 많이 넣어야 더 탈 수 있다. 60세 이후에도 65세까지는 임의계속가입으로 가입기간을 늘릴 수 있고, 연금을 타는 연령을 1년 늦추면 연금액을 연간 7.2% 늘릴 수 있다. 5년까지 연기할 수 있으니 적절히 활용하는 것이 좋다.
주택과 농지가 있다면 주택연금과 농지연금을 활용할 수도 있으니, 재산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무엇보다도 건강관리를 철저히 하여 질병으로 인한 비용을 줄이고, 건강하게 사는 것이 중요하다. 늙을수록 시간은 늘고 활동공간은 좁아들기에 가족, 친지, 친구, 이웃 등 가까운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소중하다. 초고령사회를 어떻게 맞이할 것인가? 지혜로운 대비만이 살길이다.

참고=국가통계포털
http://kosis.kr

< 저작권자 © 강원장애인복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