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와 단절된 노인, 우울감과 장애 발생 등 위험 증가

우울감 4배, 장애 2.5배 등 노인증후군 위험↑

평창군 지역 노인 408명 1년 관찰 결과

            ◇ 노쇠 예방을 위한 사회활동 (서울아산병원 제공)

사회적인 활동이나 교류없이 홀로 생활하는 노인들의 우울감 위험도가 사회활동을 활발히 하는 노인보다 4배나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이은주, 장일영)·소화기내과(박형철 전임의)·평창군 보건의료원 공동 연구팀은 2018년 한 해 동안 평창에 사는 65세 이상 408명(남 172명, 여 236명, 평균나이 74.9세)을 대상으로 관찰한 결과, 평상시 사회생활 여부와 우울감 사이에 이런 연관성이 관찰됐다고 5일 밝혔다.
연구팀은 다른 사람을 거의 만나지 않는 등 사회활동이 없는 노인을 ‘사회적 노쇠 노인’으로 분류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20.5%(84명)가 사회적 노쇠로, 29.7%(121명)가 노쇠 전 단계로 각각 평가됐다. 나머지 49.8%(203명)는 정상이었다.
신체기능이 급격히 허약해져 장애나 입원 가능성이 높아진 ‘신체적 노쇠’ 유병률은 16.4%(67명)였다. 전체 노인의 9.1%(37명)는 신체적 노쇠와 사회적 노쇠를 동시에 갖고 있었다.
사회적 노쇠 상태의 노인 중에는 여성(59명)이 남성(25명)보다 2배 이상 많았다. 여성 노인이 남성 노인보다 바깥 활동이 적은 데다, 혼자 사는 비율이 높아 사회적 노쇠가 더 많은 것으로 연구팀은 분석했다. 사회적 노쇠 노인들은 우울감이 발생할 위험이 그렇지 않은 노인보다 4배 높았다. 또 근감소증, 영양부족, 낙상 등으로 신체에 장애가 발생할 위험도 2.5배에 달했다.
이은주 교수는 “사회적 노쇠 상태의 노인은 노인증후군 같은 질환이 생길 수 있는 고위험군에 해당한다” 며 “노년기에 신체적인 건강관리뿐만 아니라 이웃들과 자주 대화하고 소통하면서 사회활동을 활발히 하는 게 건강관리에 매우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 연구 결과는 공중보건학 분야 국제학술지 ‘국제 환경연구·공중보건 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Environmental Research and public health)’ 최신호에 발표됐다.

이인동 기자/newskwj@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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