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고립’ 청소년…정부, 복귀 패키지 지원한다

여가부, 통계청 조사 기초로 14만 명 추정

사회적 관계와 지지체계가 없는 ‘사회적 고립’ 청소년이 14만 명 규모로 추산되는 가운데, 정부가 이들의 조기 사회 복귀를 위해 맞춤형 지원을 실시한다.
여성가족부는 지난달 27일부터 29일까지 제22차 청소년정책위원회를 개최하고 ‘고립·은둔 청소년 발굴 및 지원방안’을 심의·의결했다고 6일 밝혔다.
고립은 사회활동이 현저히 줄어들고 긴급 시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인적 지지 체계가 없는 상태를 뜻한다. 은둔은 사회활동을 하지 않고 제한된 거주공간에서만 생활하는 상태를 의미한다.
2023년 통계청 사회조사를 기초로 할 때 사회적 관계와 지지체계가 없는 사회적 고립 청소년 비율은 5.2%로, 여가부는 이를 토대로 13세~18세 청소년 인구(약 270만 명)에 적용 시 약 14만 명 규모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이들에 대한 조기 개입이 필요한 이유는 청소년기 시작된 고립·은둔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보건복지부의 고립·은둔 청년 심층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24%가 10대부터 고립·은둔을 시작했다고 답했다. 현 청소년 세대는 코로나19 시기 학령기를 보내면서 학교생활 등 사회적 관계 맺기와 소통 경험이 부족해 사회적 고립감을 느끼는 청소년이 증가하고 있다.
이에 여가부는 이달부터 전국 12개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꿈드림센터)를 중심으로 고립·은둔 수준 진단, 상담, 치유, 학습, 가족관계 회복에 이르는 전 과정을 맞춤형으로 지원한다.
우선 고립·은둔 청소년의 선제적 발굴을 위해 학업 중단 이후 꿈드림센터로 정보가 연계됐지만 3개월 이상 센터에 등록하지 않거나, 센터를 이용하지 않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전담 상담사가 이들의 고립·은둔 여부를 확인할 예정이다. 고립·은둔이 확인되면 맞춤형 지원체계로 즉시 연계된다.
스스로 도움을 요청하기 어려워하는 청소년의 특성을 고려해 편의점 등 지역사회 협업을 강화하고, 고립·은둔을 비롯한 위기청소년 맞춤 정보 안내와 상담 서비스가 가능한 ‘청소년 1388’ 등도 이용할 예정이다.
꿈드림센터에서는 ‘은둔 청소년 스크리닝 척도’를 활용해 개인별 고립·은둔 수준 등을 구체적으로 진단하고, 1대 1 전담 사례 관리자가 가정방문 등을 통해 전문 상담을 제공할 예정이다. 정서적 교류와 심신 회복을 위한 청소년 소모임, 멘토링, 회복·치유 프로그램, 일상 습관관리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아울러 가족들을 위한 자녀이해교육, 부모상담, 자조모임 등도 운영해 가족관계 회복을 돕는다.
회복된 이후에도 재고립·은둔에 빠지지 않도록 최소 3개월 이상의 사후관리도 지원할 계획이다. 경제적으로 취약한 경우 ‘위기청소년 특별지원’ 프로그램으로 연계해 월 65만 원 이하의 생활비와 연 200만 원 이하 치료비, 월 36만 원 이하의 자립 지원 등을 받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여기에 학업 지속을 희망하는 청소년을 위해 맞춤형 학습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진로선택에 어려움이 없도록 국립·공공 청소년시설에서 운영하는 진로활동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게 하고, 맞춤형 직업훈련과 일경험 등을 지원한다.
여가부는 고립·은둔 청소년의 생활실태와 특성 등을 종합적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오는 5월 첫 전국단위 실태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대상은 9세~24세 청소년 중 고립·은둔 경험이 있는 청소년으로, 온라인으로 실시된다. 이와 함께 청소년복지지원법상 지원 대상에 고립·은둔 청소년을 포괄할 수 있도록 법 개정도 추진할 계획이다.
신영숙 여가부 차관은 “최근 고립·은둔 현상이 사회적 문제로 확산되고 있고, 고립 청소년 규모도 14만 명으로 추정되고 있어 고립·은둔이 장기화되지 않도록 조기에 찾아내 지원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번 시범사업을 시작으로 도움이 필요한 고립·은둔 청소년이 필요한 지원을 적시에 받고, 일상을 회복할 수 있도록 지원체계를 튼튼히 구축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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