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오승환 선수, 장애인체육에 1천만 원 쾌척

2016년부터 7천400만원 현금·현물 전달

◇ 프로야구 삼성라이온즈 오승환 선수가 12일 서울 송파구 대한장애인체육회에서 열린 장애인체육발전 후원금 전달식에서 두산베어스 출신의 휠체어 테니스 김명재 선수와 장애인 꿈나무 기초 종목 육성 선수에게 후원금을 전달하고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오승환(37·삼성 라이온즈)이 올해에도 따뜻한 선행을 이어갔다.
오승환은 12일 서울 송파구 대한장애인체육회에서 열린 홍보대사 위촉식 및 후원금 전달식에서 1천만 원의 거금을 쾌척했다. 오승환의 후원금 중 500만원은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출신 휠체어 테니스 선수 김명제에게, 500만원은 장애인 기초 종목 육성 지원금으로 전달됐다.
오승환은 2016년부터 매년 대한장애인체육회를 찾아 선행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2016년 1천만 원 후원을 시작으로 3년 동안 현금 5천만 원과 2천400만 원 상당의 현물을 쾌척했다.
오승환 선수는 “재활을 도와주시는 서울 선수촌병원의 소개로 장애인체육에 관해 관심을 두게 됐다” 며 “장애인 선수들의 모습을 보고 오히려 내가 더 많은 용기와 힘을 얻고 있다” 고 말했다.
이날 오승환의 후원을 받은 김명제 선수는 과거 프로야구에서 인연을 맺었던 후배라 더 의미 있었다. 김명제 선수는 촉망받는 야구선수였다. 그는 휘문고를 졸업하고 2005년 두산에 1차 지명을 받은 뒤 데뷔 첫해 7승 6패 평균자책점 4.63의 준수한 기록을 세웠다. 이후 2009년까지 통산 137경기에서 22승 29패 평균자책점 4.81의 성적을 남겼다.
그러나 단 한 번의 사고로 그의 선수 인생이 송두리째 흔들렸다.
그는 2009년 12월 불의의 교통사고로 장애인이 됐다. 힘든 시기를 이겨낸 김명제 선수는 휠체어 테니스에 입문했고, 지난해 인도네시아 장애인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을 따는 등 눈에 띄는 성과를 올렸다.
오승환 선수는 “후배 김명제는 선수 시절 가볍게 인사를 나눴던 사이” 라며 “후원을 하면서 매우 친해졌다. 지금은 서로에게 좋은 자극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엔 2020 도쿄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이 열리는데, 모든 장애인 선수가 좋은 결과를 얻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인동 기자/newskwj@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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