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째 표류중인 동해특수학교…5월 착공

도교육청 “반대 주민과 지속 협의할 것”

◇ 동해특수학교 조감도

지역주민들의 반대로 제자리에 멈춰있었던 동해특수학교가 5월에 착공한다. 당초 2019년도 3월 개교 예정이었지만 2021년도 3월 개교 예정이다.
민병희 강원도교육감은 24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동해특수학교가 용지 변경과 건설업체 선정을 마치고 다음 달부터 공사에 들어간다”며 “특수학교 설립 과정에서 일부 주민들의 반대가 계속되고 있지만 지속적으로 협의해 반드시 완공하겠다”고 밝혔다.
동해특수학교는 지난 1월 공사업체 선정을 위해 조달청에 사업 발주 입찰을 신청, 3월 착공할 예정이었지만 낙찰과 계약업체 선정 과정이 지연되면서 4월로 착공이 연기됐었다.
그렇지만 낙찰자 선정 적격심사가 지난 22일 완료, 학교시설사업 시행계획 의제 서류 제출과 도로 확장 등 절차가 지연되면서 결국 5월에 첫 삽을 뜨게 됐다.
이에 동해특수학교설립 반대추진위원회는 동해시, 강원도교육청이 다른 부지를 선정해 줄 것을 계속 요구, 주민 동의 없이 공사를 강행할 경우 강력하게 대응한다는 입장이다.
반대위 관계자는 “주민 주거 지역과 어느 정도 떨어진 곳에 특수학교가 들어오는 것은 찬성하지만 주거지역과 3m도 채 떨어지지 않는 곳에 들어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며 “신축공사가 추진될 경우 공사를 결사적으로 막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동해시 관계자는 “공사가 강행될 경우 피해를 보는 것은 지역주민” 이라며 “행정 절차를 무시할 수 없는 시의 입장에서 주민들을 도울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현실에서 장애아 학부모들만 애만 태우고 있는 실정이다.
최보영 동해시장애인학부모 회장은 “지금 상황에서 반대 주민들을 설득할 구체적인 방안이 나올지 걱정된다” 며 “계속적으로 반대할 경우 공사도 지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현재의 상황을 지켜보는 수밖에 없는 현실” 이라며 “최대한 도교육청과 동해시에서 반대 주민들의 요구사항을 들어줘 웃으면서 특수학교 준공을 맞이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동해특수학교는 동해시 부곡동 일대 1만445㎡ 부지에 총 사업비 309억원을 들여 지상 4층 규모로 2021년 3월 개교 목표로 2020년 11월까지 완공할 예정이다. 유치원, 초·중·고·전공교실, 돌봄교실, 직원전환센터, 식당, 강당, 실습실, 직업보도훈련실, 컴퓨터실 등이 만들어진다.
특수학교가 완공되면 유치원 1학급, 초등학교 7학급, 중학교 4학급, 고등학교 5학급, 전공 2학급 등 19개 학급, 학생 129명이 사용하게 된다.

박혁종 기자/newskwj@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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