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하면 숟가락도 못 드는 ‘골프엘보’ 40~50대 여성 급증

반복되는 가사노동이 원인…증상 나타나면 쉬어야

심하면 숟가락을 들기 힘들 정도로 통증이 심한 상과염 환자 중 40~50대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이 매우 높게 나타났다. 반복되는 가사노동이 원인으로 꼽힌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2011~2015년 상과염에 대한 건강보험 및 의료급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체 진료인원 3명중 2명이 40~50대 중년층이었으며 여성이 남성보다 많았다고 24일 발표했다.
상과염은 손목을 무리하게 사용할 때 힘줄에 미세한 찢김이 생긴 뒤 치료가 불완전한 상태에서 만성통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손목을 굽히거나 뒤집는 동작에서는 내측 상과염, 골프엘보라고 흔히 불리는 증상이 발생한다. 손목을 펴는 동작에서는 외측 상과염, 테니스엘보가 나타난다.
팔꿈치에 미세한 통증이 서서히 진행돼 아래팔까지 뻗쳐나가며 심한 경우 세수를 하거나 숟가락을 드는 동작에서도 통증이 발생해 일상생활이 어렵다.
진료인원은 2011년 약 58만8000명에서 2015년 약 71만7000명으로 12만9000명(22.0%) 증가했다. 연평균 증가율은 5.1%다. 이 가운데 50대가 36.3%, 40대 31.2%로 전체 67.5%를 차지한다.
성별 특성을 보면 30대까지는 남성환자가 많지만 이후 여성환자 비율이 높아진다. 20~30대 남성들은 격렬한 운동으로 상과염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반면 40~50대 여성은 반복되는 가사노동이 원인으로 꼽힌다. 상과염 치료는 증상이 가벼운 경우 물리치료로 효과를 보지만 지속적인 치료에도 호전되지 않으면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조석현 상근심사위원은 “흔히 테니스, 골프엘보로 알려져 있어 테니스, 골프 선수 등 운동선수에게만 발생하는 질환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일상생활에서도 손목의 과부하, 무리한 반복 사용 등으로 발생할 수 있는 질환” 이라며 “특히 주부, 사무직, 요리사, 목수 등 손목 사용이 많은 직업은 주의가 필요하며, 증상이 발생하면 무리하지 않고 즉시 휴식을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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