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보면 재미있는 동계패럴림픽…①] 긴장감 넘치는 빙판 위의 승부, ‘휠체어컬링’

‘빙판위의 체스’, 컬링 경기가 패럴림픽에도 있다.
동계패럴림픽 종목인 ‘휠체어컬링’은 동계스포츠 인기 종목인 ‘컬링’을 장애인들이 즐길 수 있도록 경기규칙을 변형하여 만든 스포츠다.
휠체어컬링은 손쉽게 할 수 있으면서도 여러 가지 재미 요소가 포함되어 있어 휠체어 유저라면 누구나 즐길 수 있다.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1시간 정도만 기초 자세 연습을 하면 시합이 가능하다.
일반적으로 휠체어컬링은 ‘얼음 위의 체스’라 불릴 정도로 작전이 필요한 경기로, 두뇌의 회전과 상대팀과의 심리전에서 오는 긴장감을 만끽할 수 있으며 팀원과의 협동이 필요하다. 또한 기본 기술 및 체력이 뒷받침되어야 하는 스포츠다.

휠체어컬링은 4명이 참여하는 동계 패럴림픽의 정식 종목이다. 선수구성과 경기방법 등은 동계올림픽의 컬링과 비슷하다. 출발점으로부터 35m 정도 떨어져 있는 표적판(하우스)으로 20㎏의 스톤을 밀어 보내는 방식이다. 이후 어느 팀이 과녁중심에 더 가까이 위치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결정된다. 선수 4명은 차례대로 리드(lead), 세컨드(second), 서드(third), 스킵(skip)으로 구성되고, 이 순서로 스톤을 굴린다. 이들 중 스킵은 팀의 주장으로 팀의 작전을 지시하고 책임지는 역할을 한다.
휠체어컬링은 장애인들이 접하기 힘든 얼음 위에서 하는 경기이기 때문에 선수들의 몸의 밸런스가 좋아지고 장시간(약 2시간 30분)에 걸친 경기이기 때문에 체력과 추위에 대한 저항력을 키워준다.

▣ 휠체어컬링은 언제부터 시작되었을까?

휠체어컬링은 국제 경기로 시작된 지 15년 정도 된, 다른 동계패럴림픽 종목에 비해 새로운 종목이다. 휠체어컬링은 컬링이 대중 스포츠로 사랑을 받고 있는 유럽과 북미에서는 오래전부터 클럽이 형성되어 많은 사람들이 스포츠로 즐기고 있었다. 휠체어컬링은 2002년에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로부터 패럴림픽 종목으로 승인을 받았고, 2006년 토리노(이탈리아) 동계패럴림픽부터 정식종목으로 채택되었다. 동계패럴림픽에서는 1개의 메달 종목이 있다.

▣휠체어컬링의 경기장은 어떤 모습일까?

휠체어컬링은 컬링과 같은 경기장을 사용한다. 사실 휠체어컬링과 컬링은 빙면상태를 좌우하는 온도, 습도 등에 매우 민감한 종목이기 때문에 실내에서 경기를 진행한다. 주로 컬링전용링크에서 게임을 하나, 전용링크가 없거나 큰 대회를 위해 많은 관중석이 필요할 때는 실내 체육관에 특설링크를 설치하고 경기장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여기서 특설링크란, 대중적으로 많이 알려진 예로 ‘김연아 아이스쇼’ 같이 링크를 설치한 행사를 생각하면 된다.
휠체어컬링의 경기방법과 규칙은 컬링 규정에 휠체어와 관련된 부분이 추가되어있다.
팀의 구성이나 경기자의 위치 등에 대한 주요 사항은 컬링과 비슷한 규칙으로 적용되고 있으나 휠체어와 관련된 부분이 규칙에 포함되어 있다. 호그라인 뒤쪽에서 투구하여야 하며 투구 시 보조기구(익스텐더 큐)를 사용할 수 있다. 위의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투구 시 팀원 중 1명이 휠체어를 고정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 한 게임은 8엔드(End)로 이루어지며, 2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 한 팀은 리드(lead), 세컨드(second), 서드(third), 스킵(skip)로 불리는 4명의 선수와 후보로 구성된다. 각 선수에게는 각각의 독특한 임무와 기술이 요구된다.
– 경기는 8엔드로 이루어지고 동점일 경우 엑스트라엔드(Extra end)를 실시한다.
– 스톤들은 고정된 휠체어에서 보조기구(딜리버리 스틱)로 투구된다.
– 투구하는 동안 투구하는 선수의 발은 빙판 표면에 접촉하지 않아야 하고 휠체어의 바퀴들은 아이스표면 위에 놓여 있어야만 한다.
– 스톤의 투구는 손에 의한 투구나 승인된 투구 스틱(딜리버리 스틱)의 사용에 의해 수행된다.
– 투구하는 쪽 호그라인부터 하우스 앞쪽 사이에서 투구를 할 때는 스톤이 확실히 휠체어라인 안이 있어야 하고, 하우스를 포함해서 그보다 뒤쪽에서 투구를 할 때는 반드시 스톤은 센터라인에서 투구되어야 한다.
– 스위핑은 허용 되지 않는다.
– 각 팀은 혼성으로 구성되어야만 한다. 4명의 플레이어로 구성되어 경기가 시작 되어야 하고 각자 2개의 스톤을 상대편 선수와 번갈아가며 투구한다. 5명의 플레이어가 등록이 되고 이들 5명은 동등한 지위로 언제든지 스킵이나 코치의 재량 또는 룰에 따라 교체 할 수 있다. 단 교체 시에도 혼성은 유지되어야 한다.
– 기타 스톤 규정이나 득점 규정 등은 일반 컬링 경기와 같고, 기타 룰은 세계컬링연맹(WCF) 규칙이 적용된다.

▣ 휠체어컬링 종목에 선수로 출전할 수 있는 등급분류(Classification) 규정은 다음과 같다.
– 휠체어컬링은 다리 또는 걷는데 상당히 명백한 장애가 있어야 하고 일상생활에서 휠체어를 사용 하거나 자격규정의 범위에 적합해야 한다.
– 휠체어컬링은 다리 기능에 중요한 손상을 입은 개인들로 제한된다. 예를 들면 척수손상, 뇌성마비, 다발성 경화증, 두 다리 절단 등, 이동을 할 때 휠체어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로 제한된다. 더 정확하게 말하면 전혀 이동을 못하거나 아주 짧은 거리만을 걸을 수 있는 사람들을 의미한다.
– 2016년 3월 기준으로 세계컬링연맹(WCF Classification Master List)에 등록되어 있는 대한민국선수는 21명이다.
– 그 밖의 규정은 세계컬링연맹(WCF) 규칙이 적용된다.

▣ 비슷하지만 약간 다른 컬링과 휠체어컬링, 차이점은 무엇일까요?
– 컬링은 손으로 스톤을 굴리는 반면, 휠체어컬링은 휠체어에 앉은 선수들이 보조기구(딜리버리 스틱)로 스톤을 굴릴 수 있다.
– 휠체어컬링은 총 8엔드로 승패가 결정된다. 이는 10엔드로 결정되는 컬링보다 짧은 시간이다. 한 선수 당 2개씩 8개 스톤을 상대팀과 번갈아서 굴리면 하나의 엔드(end)가 끝나게 된다.
– 휠체어컬링은 빗자루 질을 하는 스위퍼가 없다. 그 이유는 선수들이 휠체어에 앉아서 경기를 해서 이동에 제약이 많기 때문이다.
– 투구 선수 뒤에는 동료가 붙어 있다. 그 이유는 동료가 투구자의 휠체어를 잡아 줌으로써 굴리는 방향을 정확하게 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 공식경기 내 선수 구성에서 휠체어컬링은 1명이상의 여성선수가 포함되어야 한다.

▣ 대한민국은 휠체어컬링 종목에서 어떻게 활약하고 있을까?

2010 밴쿠버 동계패럴림픽대회에서 대한민국 휠체어컬링 국가대표팀 김학성·김명진·조양현·강미숙(여)·박길우 선수는 은메달을 획득하며 동계패럴림픽 단체전에서 첫 메달을 획득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2014 소치 동계패럴림픽대회에서는 신경용 감독, 안재성 코치, 박성근 트레이너를 비롯해 김종판·김명진·서순석·윤희경(여)·강미숙(여) 선수들이 참가해 멋진 경기를 펼쳤으나 아쉽게도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다.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대회를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대한민국 휠체어컬링 국가대표팀의 활약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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