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이용 힘든 ATM 모두 바꾼다

2023년까지… 지원기능도 강화

부스 앞 불필요한 문·턱도 제거

◇ 금융위원회는 오는 2023년까지 은행과 저축은행, 상호금융 등 전 금융권에 범용 장애인 ATM 설치 비중을 100%로 확대한다고 18일 밝혔다.

내년말까지 금융회사의 자동입출금기(ATM) 코너에 시각·지체장애인 지원 기능을 모두 갖춘 ATM(범용 장애인 ATM)이 최소 1대 이상 설치된다. 오는 2023년 말에는 전 금융권 자동입출금기(ATM)가 범용 장애인 ATM으로 100% 교체된다.
금융위원회는 장애인이 장애유형과 무관하게 지금보다 편리하게 ATM을 이용할 수 있도록 ‘범용 장애인 ATM’의 설치 비중을 확대하고 배치도 개선해 나가겠다고 18일 밝혔다.
앞서 정부는 장애인들이 ATM 이용에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점자표시·화면확대·이어폰잭 등을 활용해 시각장애인의 시력을 보완하고 있다. 또 휠체어를 타고 ATM을 이용할 수 있도록 휠체어용 공간도 갖추도록 했다.
2019년 말 현재 우체국을 제외한 전국 금융기관의 ATM 11만5천563대 중 장애인용 ATM은 10만1천146대로 87.5% 수준이다. 이 중 범용 장애인 ATM은 5만4천992대(전체 ATM의 47.6%)에 불과하다.
시각장애인 지원 기능만 있는 ATM은 4만3천252대, 지체장애 지원 기능을 갖춘 ATM은 2천902대로 집계됐다. 장애지원 기능이 아예 없는 ATM도 1만4천417대(12.5%)나 된다.
이 때문에 장애유형에 따라 ATM을 이용하는 데 불편한 경우가 많았다.
이에 금융당국과 금융회사들은 2023년까지 범용 장애인 ATM 설치 비중을 사실상 100%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ATM 제조업체가 원칙적으로 범용 장애인 ATM 모델을 기본형으로 제조할 수 있도록 추진할 방침이다.
편의점 등 밴(VAN)사가 설치·운영하는 ATM에 대해서도 공간 여력 등을 고려해 장애 지원 기능이 확보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갈 예정이다. 2023년 말까지 범용 ATM 설치 목표를 약 63% 수준으로 계획을 세웠다.
이에 앞서 2021년 말까지 장애인이 금융회사 ATM을 찾아갔을 때 적어도 1대 이상은 ‘범용 장애인 ATM’이 설치될 수 있도록 분산배치하기로 했다.
금융당국은 2019년말 현재 금융권 ATM 코너가 총 2만9천634개인 데 비해 범용 장애인 ATM 설치 수가 5만여대인 만큼 이를 적절히 분산배치하면 상당히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ATM의 장애지원 기능과 ATM 부스 인근 시설·환경도 개선한다,
시각장애인이 ATM을 이용할 때마다 반복적으로 들을 수밖에 없었던 음성 안내 기능을 보완해 설명 뛰어넘기, 음성 볼륨 조절 기능, 음성 품질 향상 등 기능을 갖추도록 할 예정이다,
휠체어를 이용하는 지체장애인들을 위해 부스 입구에 출입구와 문턱이 있고, 전면으로만 이용할 수 있는 하는 전면 접근형 ATM보다 선호도가 높은 측면접근형 ATM 공급 활성화도 검토하기로 했다. 언어장애인도 ATM 고장신고를 할 수 있도록 문자를 통한 고장신고 방식이나 고장신고 벨을 설치·운영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부스 앞 불필요한 문·턱을 제거하고, 출입구 주변 등 건물 내 가급적 접근이 쉬운 곳에 ATM을 설치하는 등 장애인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환경을 개선토록 했다. 장애인용 ATM 설치 위치 등을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모바일 앱을 마련하거나, 장애인용 ATM 설치 주소를 공개하는 등 장애인들이 편리하게 접근·이용할 수 있도록 안내·홍보할 방침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하반기 이후 장애인단체 등 현장방문·의견수렴을 통해 ATM 기능 개선 수요를 지속 발굴해 관계기관 협의 하에 적극 개선해 나가겠다” 며 “2021년 이후 ‘장애인 ATM 설치목표 및 이행계획’에 대한 분기별 이행실적을 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죽희 기자/newskwj@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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