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문화이야기] 양택풍수, 음택풍수

몇 년 전 풍수지리를 소재로 한 영화가 개봉되었는데, 혹시 보신 적이 있으신지요?
해당 영화를 보면 벼슬길에 오르게 한다는 집터나 자식을 낳게 해 주는 가구나 집안의 배치,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과 조상의 무덤을 쓰는 방법 등이 다양하게 묘사되어 있습니다. 흔히들 ‘풍수지리’라고 하면 집터와 연관지어 생각하기 쉬운데, 영화에서처럼 실제 풍수지리는 집터뿐만 아니라 마을이나 도시, 묘소 등 사람이 사는 주변 모든 자연 환경을 다루고 있는 것입니다.
풍수지리(風水地理)는 산이나 지형 또는 물줄기 등을 판단하여 인간의 길흉화복(吉凶禍福)에 연결시키는 학문 분야를 의미합니다. 사람이 태어나는 생가(生家)부터 시작하여, 나고 자란 주변 환경과 죽어서 묻히는 장소까지 모두 풍수지리와 연관되어 있다고 하겠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풍수지리는 그 대상에 따라서 크게 양택풍수(陽宅風水)와 양기풍수(陽氣風水), 그리고 음택풍수(陰宅風水) 등의 세 가지 분야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먼저 양택풍수에서 택(宅) 이 ‘집’을 의미하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양택풍수는 풍수지리적으로 좋은 집터를 고르는 방법을 의미합니다. 구체적으로는 사람이 살아가기 좋은 집터, 아이를 가질 만한 곳이나 아이를 낳을 만한 장소, 자녀를 키울 만한 환경과 관련된 분야입니다. 이러한 양택풍수는 중국의 맹자를 길러낸 어머님의 ‘맹모삼천지교’라는 이야기에서 그 예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양기풍수를 사람이 살기에 적당한 마을이나 터전을 방법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양기풍수는 조선 건국 당시 도읍지를 찾아다니던 무학대사가 서울 ‘왕십리’에서 서쪽으로 십리를 더 가서 터를 잡은 예에서 그 사례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음택풍수는 부모님이나 조상의 묘와 관련된 분야인데, 영화에 나온 것처럼 흥선대원군이 아버지인 남연군의 묘를 이장한 것에서 그 예를 찾아볼 수 있다고 하겠습니다.
요즘에는 대부분의 주거 형태가 아파트로 바뀌었고, 장례 문화도 납골 방식으로 많이 바뀌었기에 풍수지리를 통해 집터나 묘소를 선정하는 분들이 많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아파트와 같은 집단 거주 형태라 하더라도 양기풍수를 통해 어느 정도 길흉을 알아볼 수는 있을 것입니다.

<자료 : 산수도인>

< 저작권자 © 강원장애인복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