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생아 천명당 3.6명 사망, ‘조산’ 원인 가장 많아

한국보건사회연구원 ‘ 북한의 영아 및 아동사망률 대북 인도적 지원’ 보고서
북한 아동사망률 33.4명 남한의 9.3배…병원 노후화, 의약품 부족 등 원인

우리나라 아동 사망률이 출생아 1000명당 3.6명으로 나타났다. ‘조산’으로 인한 사망이 가장 많았고 이어서 ‘선천성 이상’, ‘부상’으로 인한 사망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조경숙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한민국정책센터 연구원이 31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기고한 ‘북한의 영아 및 아동 사망률과 대북 인도적 지원’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아동 사망률은 2014년 현재 3.6명으로 나타났다.
아동 사망률은 출생 1000명당 만 5세 미만 아동 사망자 수를 말한다. 한국의 아동 사망률은 지난 1990년 7.1명에서 24년간 절반가량 낮아졌다. 아동 사망 원인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은 조산으로 전체의 33%였다. 조산은 임산부가 임신 37주 미만에 신생아를 출산하는 경우를 말한다.
그 다음은 선천성 이상으로 인한 사망이 21.9%, 부상 10.3%, 출생 시 질식 5.8%, 신생아 패혈증 및 기타감염 3.1%, 급성 호흡기 감염 2.5%, 뇌수막염·뇌염 1.5% 순이었다. 출생 1000명당 만 1세 미만 영아 사망자를 말하는 영아 사망률은 1990년 6.1명에서 2014년 3.0명으로 역시 절반 수준으로 낮아졌다.
조 연구원은 “우리나라는 국민 의료보험제도를 기반으로 의료기관에 대한 접근이 용이하고 산전 및 산후 관리가 철저하게 이뤄지고 있다”며 “고위험 산모와 영아에게 적절한 조처를 할 수 있다는 점이 아동ㆍ영아 사망률을 낮추는 데 기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북한의 아동 사망률은 33.4명으로 1990년 55.6명에 비하면 크게 낮아졌지만 남한보다 9.3배나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영아 사망률도 26.4명으로 남한보다 8.8배 높았다.
북한 아동 사망 원인 역시 조산이 21.9%로 가장 비중이 높았다. 이어서 급성 호흡기 감염 14.9%, 선천성 이상 12.8%, 출생 시 질식 11.8%, 부상 7.2%, 패혈증 및 기타감염 6.5% 등이었다. 한편 남한에서는 설사로 인해 사망하는 아동 비율이 0.6%에 그쳤지만 북한에서는 6.1%나 됐다.
북한은 전 국민 무상의료제도를 표방하고 있지만 병원시설 및 장비의 노후화와 의약품 부족, 산모의 영양부족 등의 이유로 산전, 산후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아동 사망을 개선하기 어려운 것으로 분석됐다.

최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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