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특수학교, 매년 수십 억원씩 지원받았다

도교육청, 태백특수학교에 연간 23억3000만 원 지원


강원도교육청의 태백특수학교에 대한 종합감사를 통해 회계처리 부실 등의 문제점을 찾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9일 강원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달 17일부터 이달 3일까지 태백특수학교를 방문해 진행한 도교육청의 종합감사에서 세입과 세출에 대한 회계와 학교운영 관리 등을 감사했다. 실제 태백특수학교가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2017년 세입세출 결산서에는 교직원 등 총 57명에 달하는 전체 직원들의 인건비가 전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태백특수학교 세입결산서 역시 강원도교육청이 지원한 수십억 원에 달하는 보조금의 수입항목이 통째로 누락되어 있는 등 이 학교의 회계처리가 매우 부실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도교육청이 지난 2017년까지 최근 3년간 총 69억9000만 원을 태백특수학교에 지원한 것으로 확인돼 연 평균 23억3000만 원의 국민세금을 지원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학교운영을 시작한 2004년부터의 태백특수학교 지원금은 최소 수백억 원 이상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태백시는 태백특수학교와 같은 주소지에 위치한 H사회복지법인의 태백장애인종합복지관에도 지난해 9억6300만 원을 지원하는 등 최근 6년간 총 54억8천300만원을 보조금으로 지원했다. 태백시가 태백장애인종합복지관에 10여 년간 지원한 액수도 최소 100억 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태백시장애인종합복지관이 태백시에 재출한 2017년 세입세출 결산서에 따르면 2017년 수입은 태백시 보조금 9억6천300만 원을 포함해 총 17억5천200만 원에 달했다.
태백시장애인종합복지관의 지출은 인건비 8억9천700만 원을 포함해 운영비 1억9000여만 원, 시설비 5억4천500만 원, 기타사업비 4억8천700만 원 등 총 17억5천200여만 원으로 세입과 세출항목이 구체적으로 명시됐다.
태백특수학교의 한 학부모는 “태백장애인종합복지관보다 훨씬 많은 보조금을 지원받는 태백특수학교의 회계처리가 매우 부실하다는 사실에 허탈 할 뿐”이라며 “이번 사태를 계기로 태백특수학교가 제대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태백특수학교 관계자는 “인터넷 홈페이지에 고지한 세입세출 자료는 중요한 내용만 게시했고 구체적인 회계처리는 별도로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현재 여름방학중이라 오는 20일 개학 후 구체적인 내용은 행정실에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도교육청 감사반은 태백특수학교에 대한 2주일간의 현장 감사에 이어 드러난 각종 문제와 불법 비리의혹에 대해 철저한 확인과 조사를 거쳐 이르면 이달 말께 감사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도교육청 감사관실 관계자는 “태백특수학교에 대한 현장감사를 지난 3일까지 실시했지만 지금까지 감사에서 드러난 각종 문제점 등에 대해 조사가 진행되는 상황”이라며 “제기된 의혹이 많은데다 학교법인과 장애인 시설과 연결되는 부분에서도 확인절차가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횡령과 유용 등)경찰수사가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경찰수사 의뢰를 진행할 것”이라며 “언론과 학부모들로부터 제기된 모든 의혹에 대해 명백하게 밝혀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호철 기자/newskwj@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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