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럴림픽 G-50 기획특집…① “패럴림픽의 성공, 진정한 올림픽의 완성입니다”

○…전 세계인의 시선과 발걸음을 강원도 평창으로 향하게 만들 ‘지구촌 최대의 눈과 얼음의 축제’인 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대회가 각각 20일과 50일 앞으로 성큼 다가왔다.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은 2월 9일부터 25일까지 개최되는 올림픽이 끝난 직후, 패럴림픽 체제로의 순조로운 전환기간을 거쳐 3월 9일부터 18일까지, 올림픽과 동일하게 평창, 강릉, 정선 일원에서 10일간의 열전에 들어간다.
12회째를 맞는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대회는 전 세계 약 50여 개국, 1천500여명의 선수·임원 등 2만5천여명의 관계자가 참가하는 역대 최대 규모로 개최돼, 88년 서울 패럴림픽을 넘어, 다시 한 번 대한민국의 위상을 드높이고 진정한 현대 패럴림픽의 발상지로서 대한민국의 진면목을 자랑할 것이다.
2018년 3월 9일, ‘세계와 평창, 올림픽과 패럴림픽,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가 소통하고 공감할 수 있는 역대 최고의 패럴림픽을 향한 본격적인 카운트다운을 맞아 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대회 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원회)의 활동을 중심으로 대회유치부터 현재까지의 여정을 되짚어 보고, 앞으로 나아갈 길을 살펴본다.…○ <편집자 주>

■ 패럴림픽 역사와 도전
패럴림픽의 어원은 척수장애를 의미하는 Paraplegia의 접두어 ‘Para’와 Olympics의 어미 ‘lympics’의 합성어로서, 영국 스토크 맨드빌 병원의 루드윅 구트만 박사(Dr. Ludwig Gutmann)의 주도로 2차 세계대전에 참전한 상이군인의 재활을 목적으로 1948년 시작된 척수장애인 체육대회에서 유래를 찾을 수 있다.
이후 점차 종목, 참가규모, 장애유형이 확대돼 원래의 어원에서 벗어나 ‘올림픽과 함께 평행(Parallel)하게 개최’ 되는 장애인들의 올림픽이라는 의미로 널리 알려지게 됐다. 1960년 처녀 개최된 제1회 로마 패럴림픽 이후 오랜 시간 동안 패럴림픽은 상대적인 관심부족 속에서 올림픽과 다른 장소에서 그들만의 대회로 개최돼 왔다. 하지만, 역사상 최초로 올림픽과 패럴림픽을 동반 개최한 1988년 서울 패럴림픽 이후, 당시로서는 상상하기 힘들었던 올림픽 개최지에서 패럴림픽이 연이어 개최된다는 역사적인 발전의 전기를 맞게 됐다.
2001년, IOC(국제올림픽위원회)와 IPC(국제패럴림픽위원회)의 ‘하나의 도시, 하나의 신청(One City, One Bid)’ 협약체결로, 올림픽을 개최하려는 도시는 반드시 패럴림픽을 함께 개최해야하는 동반개최 의무조항이 명문화돼 ▲통합 조직위원회 설립, ▲동일한 시설 사용 및 인력 참여, ▲재정과 행정 통합 운영 등의 완벽한 통합이 시행됐다.
동계 패럴림픽은 1976년 스웨덴 외른셀스비크에서 최초로 개최됐으며, 우리 평창대회는 12회를 맞는 동계 패럴림픽 대회로서, 올림픽과 마찬가지로 평창 패럴림픽 또한 유치부터 치열한 도전의 과정이었다.
지난 2003년 체코 프라하의 첫 도전과 2007년 과테말라의 과테말라 시티에서 두 번째 실패를 겪었다. 세 번째 유치 도전인 2011년 7월 7일 오전 0시 18분(한국 시간 기준),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IOC 총회장 연단에 선 자크 로게 당시 IOC 위원장이 “PYEONGCHANG 2018”이라고 적힌 하얀 종이를 보여주며 “평창”을 외쳤을 때, 밤늦도록 결과를 기다렸던 수많은 국민들의 입에서 터져 나왔던 지축을 흔드는 듯한 환호성 소리를 아직도 많은 국민들이 기억하고 있다.
비록 올림픽에 대한 환호와 희열에 가려지기는 했지만, 올림픽 유치가 성공된 순간은 IOC와 IPC간의 협약에 따라 패럴림픽의 동반 개최가 확정됐다는 의미이기도 했다. 대한민국은 올림픽에 이어 패럴림픽을 유치함으로써, 1988 서울 올림픽 및 패럴림픽에 이어 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와 동계패럴림픽대회 유치로 동·하계 올림픽과 패럴림픽을 함께 개최한 역사상 최초의 나라가 됐다.

[ 2018 평창 대회 유치 확정(2011.7.7. 남아공 더반) ]

[ 2018 평창 대회 유치 확정(2011.7.7. 남아공 더반) ]
패럴림픽은 신체적 한계에 도전하는 선수들의 투지와 용기, 그리고, 도전과 성취를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과 영감을 준다는 점에서 올림픽과는 또 다른, 높은 이상과 가치를 보여준다. 대한민국의 동계 패럴림픽 또한 1992년 티니-알베르빌 동계 패럴림픽에 처음으로 참가한 지 26년이라는 짧은 역사 속에서 평창 패럴림픽을 계기로 진정한 동계 스포츠 강국으로 거듭나는 계기가 될 것이다.
대한민국 동계 패럴림픽은 짧은 역사 속에서도 2002년 제 8회 솔트레이크 동계패럴림픽 대회에서 역사상 최초의 메달(은메달, 남자 알파인스키 한상민)을 획득했으며, 지난 2010년 밴쿠버 패럴림픽 당시 휠체어 컬링 종목 은메달 등 올림픽과 패럴림픽을 통틀어 최초의 스키종목 메달과 단체 종목 메달이라는 의미 있는 발자취를 만들어 왔다. 이번 평창 패럴림픽의 한국 대표팀은 금메달 1개,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 등 총 4개의 메달로 종합 10위권을 목표로 4년간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선사할 준비를 분주히 하고 있다.

■ 평창 동계패럴림픽의 의미와 특징
평창 동계패럴림픽은 단순한 국제 스포츠 행사가 아니라, 1988 서울 패럴림픽 이후 우리나라에서 30년 만에 개최되는 패럴림픽이자, 최초의 동계패럴림픽으로 대한민국이 ‘현대 패럴림픽의 발상지로서, 매 순간이 패럴림픽 역사의 완성’이라는 의미가 있다.

[참고 : 서울 패럴림픽에 대한 필립 크레이븐(Sir. Phlilp Craven) 전 IPC 위원장 평가 ]
◈ 서울 패럴림픽은 현대 패럴림픽의 새로운 모델을 정립하고, 새로운 시대를 개막한, 패럴림픽 대회와 장애인스포츠 발전의 거대한 진보(Huge step forward in Paralympic history)이다.

대한민국을 전 세계에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됐던 1988 서울올림픽 및 패럴림픽 이후 정확히 한 세대(30년)가 지나는 동안 스포츠뿐만 아니라 경제와 문화, 국민의식 등 사회 전 영역에서 글로벌 리딩 국가로 성장하고 변화한 대한민국을 알리는 계기이기도 하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및 패럴림픽은 1998년 일본 나가노 동계대회 이후 20년 만에 아시아에서 개최되는 지구촌 동계 스포츠 축제로, 동계 스포츠의 불모지로 여겨지던 아시아 지역에서 동계 스포츠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의미도 갖는다. 아울러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에 이어, 2020 도쿄 하계 패럴림픽과 2022 베이징 동계패럴림픽 등 세 번의 패럴림픽이 동북아시아에서 연 이어 개최되게 되면서, 세계인의 관심이 동북아시아로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은 올림픽과 마찬가지로 한·중·일이 세계 스포츠의 중심으로 떠오르는 ‘아시아 시대’의 서막을 알리는 뜻 깊은 대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평창 동계 패럴림픽은 아시아 시대의 서막을 여는 첫 번째 대회로서, 역대 패럴림픽과 차별화되는 많은 특·장점을 자랑하고 있다.
우선, 직전대회였던 2014년 러시아 소치 패럴림픽을 넘어 동계패럴림픽 역사상 최대 규모로 개최된다. 최초로 독립 종목으로 운영되는 스노보드를 포함해, 역대 최다인 6개 종목, 80개 이벤트에 50여개국 (2014 소치 패럴림픽, 45개국) 1,500여명의 선수단이 참가해 소치 패럴림픽의 기록을 갈아치울 예정이며, 동계패럴림픽 사상 금메달 수가 80개인 것은 평창 동계패럴림픽이 처음으로, 소치 패럴림픽보다 8개 늘어나 각 국이 불꽃 튀는 경쟁을 펼치게 된다.
또한 올림픽과 차별화되는 패럴림픽의 가장 중요한 특징인 등급분류에 대한 체계적이고 국제적인 평가 시스템 도입으로 패럴림픽 역사상 최초로 ‘등급분류 제로 정책(Classification Zero Policy)’이 시작되는 대회이다. 이로 인해, 대회개최 직전 변경되는 등급분류로 인한 선수들의 피해, 경기일정의 혼란과 끊임없던 시시비비가 원칙적으로 차단되는 역사상 가장 공정한 대회로 기록될 것이다.

[참고 : 등급분류 제로 정책(Classification Zero Policy) ]
◈ 등급분류 : 장애유형 및 운동기능(신체능력)에 따라 선수를 그룹화하여, 장애의 종류 및 정도에 따라 경기에서 불이익이 발생되지 않도록 이벤트를 세분화 함
◈ 등급분류 제로 정책 : 사전 참가자격 부여대회에서 영구적인(Permanent) 등급분류를 획득하여 패럴림픽 대회에서 별도의 등급분류 심사를 하지 않음

한편 1988년 서울 패럴림픽은 ▲올림픽과 동일한 도시, 동반 개최 관례 시작, ▲올림픽과 동일시설 사용, ▲전용 선수촌 제공, ▲성화봉송 운영 시작, ▲공식 MVP상인 황연대 성취상 제정 등 수많은 패럴림픽 최초 사례가 시작된 대회였다.
이에 30년 만에 개최되는 평창 패럴림픽을 통해 패럴림픽 발전에 대한 대한민국의 기여를 조명하고, 서울 패럴림픽과 평창 동계패럴림픽을 잇는 현대 패럴림픽의 발전상을 돌이켜 보며 패럴림픽의 미래 방향을 제시하게 될 것이다. 아울러 1989년 서울 패럴림픽 엠블럼의 IPC 공식 엠블럼 채택 이후, 30년 후 개최되는 평창 동계패럴림픽을 맞아 패럴림픽 엠블럼의 화려한 홈커밍(homecoming)을 집중 조명할 것이며, 지난 1998년 나가노 패럴럼픽 이후 최초의 단일 선수촌(평창) 사용으로 모든 선수가 함께 어울리는 축제의 장을 구현할 것이다.

[ IPC 로고 변천사 ]

[ IPC 로고 변천사 ]

평창 동계패럴림픽의 또 다른 특징은 평창 알펜시아 스포츠파크를 중심으로 모든 경기장이 30분 내에 위치한다는 점이다. 이는 패럴림픽 역사상 가장 콤팩트한 경기장 배치로, 선수·경기 중심의 패럴림픽을 치를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이라는 찬사를 국제 스포츠계로부터 받고 있다. 끝으로, 대회를 방문한 모든 관중들이 장애유무와 신체적 특성에 관계없이, 차별 없이 편하게 대회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세계 최고수준의 접근성을 완비한 대회로 개최될 것이다.
이를 위해 ▲역대 대회 최초로「접근성 전담팀을 설치」하고, ▲국내법령, IPC 기준, 평창의 특성 등을 종합 반영한 「평창대회 접근성 매뉴얼」을 발간했으며, 교통약자의 이동 편의를 위해 IPC 기준과 사양을 100% 부합하는 다양한 휠체어 리프트 버스 운영 등 최적의 교통편의 증진 방안을 마련했다.
평창은 패럴림픽을 참여하는 모든 사람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물리적·사회적 장벽이 없는 패럴림픽으로서 후속 국가들에게도 귀감이 되는 동계 패럴림픽의 롤 모델을 제시하게 될 것이다.

[ 참고 : 올림픽·패럴림픽 대회 현황 비교 ]

[ 참고 : 올림픽·패럴림픽 대회 현황 비교 ]
■ G-100 그간의 땀과 노력, 그리고 앞으로의 과제
조직위원회는 ‘패럴림픽 성공, 진정한 올림픽의 완성’이라는 슬로건 하에 ‘하나의 인력이 두 개의 대회를 준비 한다’는 이른바 ‘Same Worker, Two Games’ 원칙에 따라, 올림픽과 패럴림픽, 두 대회를 동시에 균형감 있게 준비하고 있다.
계획 단계부터 ①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 기준과 ② 국내 법령을 준수하고, ③ 접근성 국제 전문가 컨설팅(’16.1) 결과를 적용해 철저한 접근성 요건을 반영해 진행했다.
* [장애인 관람석(전체 관람석의 1% 이상)] 화장실, 경사로 및 승강기 설치 등
베뉴와 인프라 구축은 패럴림픽을 위한 별도의 시설 건립 없이 ‘올림픽과 동일한 시설(4개 경기 베뉴, 평창 선수촌, IBC·MPC, 고속철도 및 도로 등 교통망)’을 사용한다는 원칙하에 세계최고 수준의 접근성 요건을 반영, 평균 99%이상 건립(‘17. 11월 기준)됐으며, 전 세계에서 참가하는 선수단을 맞을 준비를 완료했다.
대회기간 436실의 패럴림픽 패밀리와 1,724실의 클라이언트 그룹 숙박을 위해, 개최지역에 총 2,160실의 객실을 배정하고, IPC 요구수량을 충족해 총 52실의 접근 가능한 객실을 마련할 계획이며, 패럴림픽 숙소를 중심으로, IPC와 NPC 등 클라이언트 수요에 맞춰 접근가능객실 개보수 등 패럴림픽 특정사항을 충실히 반영하고자 노력해 왔다.
* [접근가능객실 내용] 객실 및 화장실 이동 공간 확보, 손잡이 설치 등
특히, 컴팩트한 대회운영을 위해 패럴림픽 선수촌은 평창 선수촌만 단독 사용하며, IPC 기준과 국내 법령을 준수, 종합적인 접근성 대책을 반영해 패럴림픽기간 중, ‘8개동, 11층, 440세대 2천332베드’를 공급할 계획이다.
이중 전체의 40%인 182세대, 436베드를 휠체어객실로 확보했으며, 패럴림픽 대회 기간, ‘총 1천609대의 차량’ 운영과 장애인 및 교통약자를 위해 저상버스 44대(서울시)와 휠체어 리프트 차량 185대*를 확보해 운영할 계획이다.

[참고 : 특장버스 확보 수량]
ㅇ 특장버스(46대) : KPC(12), 상이군경회(16), 장애인복지관 및 시설협회(18대)
ㅇ 휠체어 리프트 밴(139대) : 서울(50), 인천(30), 대구(50), 대전(3), 울산(6)

[ 참고 : 패럴림픽 수송 차량 ]

[ 참고 : 패럴림픽 수송 차량 ]
또, 선수단 입국 시, ▲올림픽은 KTX(인천공항 ↔ 진부역)와 버스(진부역 ↔ 평창 선수촌)를 이용하는 반면, ▲패럴림픽은 교통약자의 편의를 감안, 선수단은 휠체어 리프트 버스에 탑승 후, 선수촌으로 바로 이동하고, 나머지 클라이언트는 KTX를 이용하는 ‘2중 입출국 수송 방안’을 마련했다.

[ 참고 : 패럴림픽 입국 서비스 ]

[ 참고 : 패럴림픽 입국 서비스 ]

선수단(NPC) 도착절차

<다음호에 계속>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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