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출신 이영춘 시인, 제14회 유심문학상 특별상 수상

평창 출신 이영춘 시인(사진·전 강원여성문학회장·현 강원장애인복지신문사 회장)이 제14회 유심작품상 특별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영춘 시인은 부단히 자기만의 시적 지평을 열었을 뿐만 아니라, 묵묵히 고향 후학을 기르고 강원 지역 문단의 활성화를 위해 노력한 공을 인정받았다. 시상금은 1천500만원이다.
시상식은 8월 11일 만해축전기간 중 인제 백담사 만해마을에서 열린다. 유심작품상은 만해 한용운 선생의 문학적 업적을 기리고 현대한국문학의 수준을 한 단계 높인 작품을 발표한 문학인들을 격려하기 위해 만해사상실천선양회가 제정한 상이다.

만해사상선양실천회, 선정…무(無)와 공(空)의 독특한 시세계 열어

만해사상선양실천회는 제14회 유심문학상 특별상 수상자로 이영춘 시인(사진·한국시인협회 심의위원 겸 감사·강원장애인복지신문사 회장)을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이영춘 시인은 1976년 8월 ‘월간문학’으로 등단해 그동안 14권의 시집과 1권의 수필집을 펴냈다. 그는 자기만의 체험을 소재로 한 독특한 시 세계로 창작의 열정과 시적 정신을 발휘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영춘 시인은 40여 년간 교직 생활을 하면서 교육현장에서 보고 느낀 소재로 시인의 역할을 다하기도 했다. 널리 알려진 <슬픈 도시락>같은 작품이 그 대표적이다. 또한 원주여고 교장을 역임하면서 시를 통해 학생들의 정서함양에 남다른 열정을 쏟았다. 그 한 예로 매년 350여 명의 졸업생들에게 유명 시인들의 시집을 구입, 증정한 것이 그것이다.
그동안 많은 평자들이 이영춘 시 세계를 평한 대로 그는 치열한 시 정신으로 소외된 계층을 시적 대상으로 해 우리 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그려내는 데 열정을 다하고 있다.
어두운 단면이란 소외된 이웃들의 이야기가 그것이다. 그는 늘 양지보다는 음지에 사는 사람들에게 귀를 기울이고 눈길을 돌린다. 그의 이웃이란 자신의 혈육일 수도 있고 보편적인 사람들의 이야기일 수도 있다. 이렇게 가난하고 보편적인 서민들의 삶에 치중하는 것은 그가 강원도 평창 봉평이라는 산골 태생의 정서일 수도 있고 타고난 성정일 수도 있다. 근간에 발표한 <바람의 집> <해, 저 붉은 얼굴> <빗길을 걸으며> <검은 눈 검은 눈물> 등 <들풀>같은 일군의 작품이 모두 고통 받는 이웃들의 삶을 그린 작품들이다.
한편 이영춘의 시 세계는 ‘자기 연민’의 작품이 많다. 자기 내면과의 ‘갈등하는 자아의 투시’ 라고나 할까? 인간 존재, 그 본연에 대한 갈등과 방황, 내면적 자아 파괴 요소가 짙게 배어나는 시들이 그것이다. <밤의 데몬> <내 손톱 포르투나> <길, 혹은 열 네 번째 아해> <와디의 바람> <나의 모모.1.2>등 일군의 작품이다.
이렇게 이영춘 시인은 자기 연민 내지 자아 발견의 노력, 혹은 존재 의식의 번민에 빠지면서 그것에서 탈출해 보려는 시도로 다분히 철학성을 띤 작품을 탄생시키기도 한다. 그의 열세 번째 시집 <노자의 무덤을 가다>와 열네 번째 시집 <신들이 발자국을 따라>가 그 대표적인 예다. 다분히 종교적 색채가 느껴지는 “무(無)의 세계”를 노래하고 있는 것이다. 그의 무(無)의 세계는 즉 공(空)의 세계이다. 공(空)의 세계는 이영춘의 허무 의식에서 출발하고 있다. 그의 존재 양식은 영원한 숙제로 점철된다.
이렇게 이영춘 시인은 부단히 자기만의 시적 지평을 열었을 뿐만 아니라. 묵묵히 고향을 지키면서 꾸준히 후학과 지역문단의 활성화를 도모하는 데도 앞장서고 있다.
문학의 불모지였던 춘천에서 1974년부터 <삼악시> 동인의 창립 맴버로 그 지역에 문학의 혼불을 지피는 역할을 했다. 1980년대 초 강원도 최초로 <강원여류 시 산까치>회장을 역임하면서 전국 4번째에 속하는 강원 여성시문학동인지를 매년 자체회비로 발간해 전국에 강원 여성 시의 위상을 넓혀 갔다. 1990년에는 <춘천여성문학회> 초대회장으로 8년 간 역임하였고. 2004년부터 2008년까지 <강원여성문학인회> 초대회장으로 추대되어 연임으로 5년간 강원여성문학의 새 지평을 여는데 공을 세웠다. “강원여성문학상 제정”은 물론 강원도 선대여성문인의 정통 맥을 잇기 위해 “선대여성문인 재조명 세미나” “중·고 여학생 백일장” 등은 현재까지도 진행되고 있는 초석을 놓았다. 2006년부터는 <강원여성예술인연합회> 제3대 회장으로 5년간 역임했다. 그 외 한국문인협회 강원도지회 부회장과(시분과 회장)으로 11년간 그 역할을 수행했다. 전국단위로 한국문인협회 감사, 한국여성문학회 이사 및 감사를 역임했다.
그리고 현재는 ‘한국시인협회 심의위원 겸 감사. 한국여성문학회 이사(2013-2014년은 이사 겸 감사) 이효석문학재단 이사, 춘천시 문화재단 이사. 강원도 예술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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