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이 불안·치매 원인… 정신질환 15%, 무더위 탓”

서울대 보건대학원 연구결과
정신질환 입원 16만 건 분석

최근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정신질환으로 응급실에 입원한 환자 7명 중 1명은 폭염의 영향을 받았다는 분석결과가 나왔다.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김호 교수팀은 지난 2003∼2013년 사이 국내 6대 도시(서울, 인천, 대전, 대구, 부산, 광주)에서 발생한 폭염과 정신질환 사이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이 29.4℃ 이상을 폭염으로 정의하고 정신질환에 의한 응급실 입원 16만6천579건에 미친 영향을 살펴본 결과, 고온 노출과 정신건강 사이에 강한 연관성이 확인됐다. 연구팀은 응급실에 입원한 정신질환 환자의 14.6%가 폭염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했다. 또한 이들 중 65세 이상 노인의 비율은 19.1%로, 노인층은 젊은층보다 상대적으로 고온에 취약함을 나타냈다.
폭염이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추정되는 정신질환의 비율은 ‘불안’이 31.6%로 가장 컸다. 그 다음으로는 ‘치매’ 20.5%, ‘조현병’ 19.2%, ‘우울증’ 11.6% 등으로 조사됐다.
연구팀은 이번 분석 결과가 고온에 대한 이전의 연구들과 일치한다고 봤다. 중국 상하이에서는 임계온도가 33.1℃인 경우 정신질환 관련 병원 입원 위험이 최대 26.6%까지 높아진다는 보고가 나온 바 있다. 또한 해외의 다른 여러 연구에서도 여름기간의 폭염이 정서적, 신체적 불편을 초래해 불안을 촉발하고, 과도한 열기와 습도는 우울증 유발할 수 있다는 분석결과가 나왔다. 한편 서울대 보건대학원 김호 교수팀의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종합환경과학(Science of the Total Environment)’ 최근호에 발표됐다.

이인동 기자/newskwj@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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