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체어 장애인 고속버스 승차 가능해진다

국토교통부, 3년간 80억 원 투입 표준모델 연구
승강 설비 등 버스개조 표준모델 마련

◇ 휠체어 탑승 전용 버스 (자료사진)

휠체어에 탄 장애인도 고속버스나 시외버스에 탑승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내년부터 국토교통부는 80억 원을 투입해 3년간 ‘휠체어 탑승이 가능한 고속·시외버스 개조차량 표준모델’ 연구를 진행하는 ‘버스 개조방안’이 마련된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길이 130㎝, 너비 70㎝, 탑승자 포함 무게 275㎏의 휠체어가 버스에 들어가도록 승강 설비를 설치하는 버스 개조기술을 확보하는 것이 핵심목표다. 또 개조된 버스가 실제 운행됐을 때 휠체어에 탄 승객은 물론 버스 자체도 안전하도록 검사·관리하는 기준을 마련하는 것도 연구목표 중 하나다. 구체적으로는 버스에 휠체어를 고정하는 방법이나 사고가 났을 때 휠체어에 탄 승객이 탈출할 수 있도록 방안도 마련된다.
이외에는 개조대상 버스를 선정하는 기준과 버스운송사업자들이 버스를 개조하도록 지원하는 방안, 버스터미널이나 고속도로 휴게소 등에 장애인 휴식공간 등 관련 인프라를 갖추는 방안 등이 연구된다. 이번 연구를 통해 휠체어를 탄 장애인 버스의 시외 이동권이 보장된다.
‘교통약자의 이동편의 증진법’에 따르면 장애인 등 교통약자는 모든 교통수단을 차별 없이 이용할 수 있어야 하지만 전국에서 운행되는 고속·시외버스 9천500여 대 가운데 휠체어 승강 설비를 장착한 버스는 없다.
상황이 이런 가운데 휠체어에 탄 장애인이 버스를 타려면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 휠체어를 접어 화물함에 실은 다음 좌석에 앉아 가야 한다. 접이식 전동휠체어가 아니면 현재로선 버스에 탈 방법이 없다. 마찬가지로 올해 도입된 프리미엄 고속버스에도 휠체어 승강 설비가 없다. 비장애인에게는 비행기 일등석 급 편안함을 제공하는 버스이지만 장애인에게는 해당이 안 된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번 연구를 통해 국제수준의 안전성을 갖춘 휠체어 승강장치 패키지를 개발해 휠체어를 탄 장애인뿐 아니라 유모차 이용자 등이 버스를 편히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최죽희

 

< 저작권자 © 강원장애인복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