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절기 이야기] 작은 더위가 시작되는 소서(小暑)

소서(小暑)는 하지와 대서 사이에 위치하는 24절기 중의 하나로 열한 번 째 절기에 해당합니다. 보통 음력으로는 6월에 위치하고, 양력으로는 7월 7일이나 7월 8일에 소서가 들어옵니다. 소서(小暑)는 작을 소(小)자에 더위 서(暑)자로 이루어진 것에서 볼 수 있듯이 작은 더위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같은 의미에서 소서 뒤에 오는 절기인 대서는 큰 더위를 의미하는 것이고요. 그러니까 소서는 이제 더위가 시작되는 시기로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소서일은 보통 장마철에 속해 있기도 합니다. 하지 무렵에 모내기를 끝낸 농촌에서는 소서일을 기하여 하지 무렵에 심었던 팥이나 콩, 조 등의 김을 매주고요. 퇴비를 장만하거나 논두렁의 잡초를 깎아주고는 했습니다. 이때는 또한 각종 과일이나 야채 등이 풍성해지는 시기이기도 하고요. 그래서 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소서 즈음에는 호박이나 각종 채소로 입맛을 돋우고, 국수나 수제비 등 밀가루 음식을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시기이지요. 또한 바다에서는 이 시기 민어가 제철이니, 소서일을 전후해서는 민어의 맛을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이러한 소서는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는 시기이기 때문에 건강에 특히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기온은 높고 동시에 장마로 인하여 습하게 되니 몸에서 기력이 마련인 시기이니까요. 덥다고 해서 너무 찬 청량음료를 찾기 보다는 수박과 같이 물이 많은 과일을 먹는 것이 좋겠고요. 땀을 많이 흘린 다음에는 오미자차 등을 통하여 수분은 보충하면서 기운을 북돋아주는 것이 좋습니다. 이 시기에는 보양식을 먹는 것도 나쁘지 않지요. 삼계탕이나 육개장, 추어탕 등이 여러분의 원기를 회복시키는데 도움을 줄 것입니다.
특히 요즘에는 소서일이 되면 미리 시작된 여름 더위가 절정에 오르고는 합니다. 동시에 장마 또한 겹치게 되니 높은 습도로 사람들을 무력화시키게 되기도 하고요. 이러한 더위와 습기는 우리 모두를 지치게 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모든 사람이 짜증을 내는 것은 아닙니다. 이러한 날씨에 대항하려고 하면 오히려 짜증을 부리게 되겠지만 그것이 자연의 이치이고 나만이 느끼는 더위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면 다른 사람에게 그 짜증을 돌리는 행위는 줄일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기후가 온대에서 아열대로 바뀌고 있다고 합니다. 여름이 더 덥고 더 습한 계절이 되는 것이지요. 하지만 한 해 한 해를 보내면서 우리는 점점 이러한 날씨에 단련이 될 것입니다. 아직은 소서, 그러니까 작은 더위이고 앞으로 대서, 그러니까 큰 더위가 남아 있는 절기이기는 하지만 우리는 그만큼 더 단련이 될 것입니다. 그러니 단련이 된 심정으로 대서를 맞이하게 될 것이고, 그만큼 더위를 잘 참아낼 수 있겠지요. 물론 견디기 힘든 더위인 것은 분명한 사실이지만요.

<자료 : 산수도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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