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60 ‘신중년’이 보는 노인 기준은?…‘70∼75세 미만’이 최다

‘자녀 결혼할 때까지 부양 필요’ 50대 응답률 46.0%→29.7%

                       ◇ 노인의 연령 기준 [그림=한국보건사회연구원 제공]

현재 50∼69세에 해당하는 ‘신중년’의 절반 이상은 노인의 연령 기준을 70∼75세 미만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자녀가 결혼할 때까지 부양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답변은 이전보다 크게 줄어들었다.
4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보건복지포럼’ 최신호에 실린 ‘신중년의 노후 인식 실태와 시사점’(김경래 부연구위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설문조사 결과 신중년층의 52.6%는 노인의 연령 기준을 ‘70∼75세 미만’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75∼80세 미만’(20.8%), ‘65∼70세 미만’(15.7%), ‘65세 미만’(2.4%) 순이었다. 이는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지난해 5060세대 4006명을 대상으로 ‘신중년 생활실태 및 복지 욕구 조사’를 실시한 결과로, 김 부연구위원은 이를 토대로 신중년층이 노후를 어떻게 바라보는지, 또 어떤 태도를 취하는지를 보고서로 정리했다.
일반적으로 노인의 기준을 ‘65세’로 보는 경우가 많지만, 신중년층이 바라보는 기준은 이보다 높은 셈이다. 우리나라에서는 기초연금, 국민연금, 장기요양보험, 지하철 경로 우대 등 주요 복지 제도가 65세를 기준으로 운용되고 있다.
조사 결과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노인 연령 기준도 조금 더 높게 보는 점이 눈에 띄었다. 예를 들어 50∼54세 응답자의 55.3%는 연령 기준을 ‘70∼75세 미만’이라고 답했지만, 65∼69세 연령층에서는 같은 답변이 44.3%로 적은 편이었다. 반면 ‘75∼80세 미만’이라는 응답은 65∼69세 연령층(25.7%)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보고서는 “연령대가 높을수록 노인 연령 기준을 더 높게 응답하는 경향이 확인된다” 며 “연령이 높아지면서 자신이 노인에 속하지 않기를 바라는 욕구가 표현되기 때문으로 생각된다”고 분석했다.
노년기 진입을 앞둔 만큼 5060 신중년은 자녀 부양에 대한 고민도 큰 편이다. 자녀에 대한 ‘적정 부양 기간’을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물은 데 대해 신중년의 31.5%는 ‘결혼할 때까지’라고 답했다. 또 ‘학업을 마칠 때까지’라는 답변은 31.0%, ‘직장이 생길 때까지’라는 답변은 30.2%로 나타나 비슷한 수준이었다.
성년이 되는 만 19세까지가 적정 부양 기간이라 여기는 응답자는 4.5%뿐이었다. 다만 과거에 비해서는 자녀 부양을 끝내는 시기가 앞당겨지는 경향이 확인됐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앞서 2010년에 실시된 ‘중년층의 생활실태 및 복지 욕구 조사’ 결과와 비교하면 50대의 경우 자녀 부양 완료 시기를 ‘결혼’이라고 꼽은 응답자 비율이 46.0%에서 29.7%로 낮아졌다. 반면 ‘학업을 마칠 때까지’라고 답한 비중은 2010년 3.1%에서 2019년 32.8%로 9년 새 10배 이상 높아졌다.
보고서는 “신중년 집단 내에서 자녀 부양의 적정 기간이 결혼에서 학업 종료로 단축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며 “학업 연장, 만혼화 등의 사회 환경 변화가 전통적인 자녀 부양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신중년 세대는 자신의 건강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았다. 최근 관심사로 ‘본인의 건강’을 꼽은 신중년은 조사 대상의 36.3%로 나타났다. 3명 중 1명꼴로 본인의 건강을 1순위로 생각하고 있는 셈이다. 이어 노후 준비(18.5%), 자녀 결혼(15.3%), 생계비 마련(9.0%), 자녀의 취업(7.5%) 등의 순이었다.
보고서는 “사회 환경 변화, 기대여명 연장 등에 따라 50대를 포함한 신중년의 노후 인식·태도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며 “향후 노인 연령, 일자리, 노후 준비 등의 정책을 수립하는 데 있어 이를 고려해야 한다” 고 강조했다.

최호철 기자/newskwj@hanmail.net

< 저작권자 © 강원장애인복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공유
강원장애인복지신문 편집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