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 가격, 2년 만에 850원 돌파…서울 900원 육박

‘유가상승·미국 공급차질·계절요인’ 영향…‘당분간 상승세’
장애인 이동권 직격탄…한국장총, “인상 반대”

지난해 600~700원대를 오갔던 LPG(액화석유가스) 가격이 리터당 850원을 돌파하며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자동차용 부탄 가격이 리터당 850원을 넘긴 것은 지난 2015년 1월 이후 2년1개월 만이다.
오피넷에 따르면, 6일 기준 전국 충전소에서 판매된 자동차용 부탄 평균 가격은 리터당 858.36원을 기록했다. 서울시내 충전소 기준 리터당 895원을 넘는 곳이 많고, 경기도 부천시 등에서는 리터당 897원 등 900원에 육박하는 곳이 대부분이다. 자동차용 부탄 가격은 올해 2월 들어 800원을 돌파하면서 2월 평균 리터당 805.18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국내 LPG 수입사들이 공급가격을 지속적으로 내리면서 9~10월 가격은 600원대로 하락했으나, 지난해 연말부터 공급가격을 대폭 인상하면서 불과 몇 개월 만에 가격이 급상승했다. E1과 SK가스 등 국내 LPG 수입사들은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석유사 아람코가 정하는 국제가격(CP·Contracted price)을 기준으로 환율, 세금, 유통비용, 가격경쟁력 등을 고려해 그 다음달의 LPG 공급가격을 결정한다.
E1과 SK가스가 3월 LPG 공급가격을 각각 ㎏당 92원씩 인상하면서 당분간 충전소 LPG 가격 오름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수입사가 공급가격이 오르거나 내리면 충전소는 늦어도 2~3일 안에 이를 반영한다. 다만 국제 LPG 가격은 통상 여름에 가격이 싸지고 겨울에 비싸지는 ‘동고하저’ 현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특별한 변수가 없다면 몇 개월 안에 다시 하락할 가능성도 나온다.
정부가 수송용 연료 상대가격 조정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이하 한국장총)이 성명서를 내고 장애인 이동권 제한하는 LPG 가격 및 보험료 인상을 반대한다고 규탄했다.

최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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