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시론]국화(國花) -우강호 평창군사회복지협의회장

10월은 1일 국군의 날, 3일 개천절, 9일 한글날 등 우리나라의 상징과 관련된 기념일이 많은 달이다.
우리나라의 무궁화처럼 다른 나라에도 국화가 있다. 법령으로 개정한 나라도 있으나 풍토, 역사, 문화와 관련이 깊은 식물이 자연스럽게 정해진 경우가 많다
처음 모란이었던 중국은 1929년 법령으로 매화나무로 바꿨다.
콜롬비아는 카틀레야를 1937년에 대통령의 포고로 제정하였고, 베네수엘라는 1948년에 그 나라의 특산품인 카타세툼 필리아튬을 국화로 정하였다.
영국은 잉글랜드의 장미, 웨일스의 부추. 스코틀랜드의 엉겅퀴, 아일랜드의 토끼풀 등 여러 종류의 식물로 되어있으며, 어느 하나만을 대표적인 국화라고 할 수 없다.
이들 네 나라는 월드컵에도 각각의 나라로 출전한다.
일본 국화는 벚꽃이지만 황실의 문장(紋章)인 국화(菊花)도 국화로 쓰이고 있다.
미국은 주를 상징하는 주화(State Flower)가 있을 뿐이고 나라전체를 대표하는 국화는 아직 제정되어 있지 않다.
이처럼 나라마다 다르기도 하지만 한 꽃이 여러 나라의 국화이기도 한다.
방울꽃은 스웨덴과 핀란드의 국화이며 에델바이스는 스위스와 오스트리아의 국화이다.
대체로 국화는 그 나라의 자생식물로 정해져 있지만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다.
네덜란드의 국화인 튤립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꽃이지만, 16세기 유럽에 들어와 네덜란드에서 널리 재배되면서 나중에 국화가 되었다. 꽃을 국화로 정하기 시작한 기원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대체로 19세기 중엽에 들어서면서 꽃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왕실의 문장으로 또는 훈장이나 화폐 등의 표상으로 널리 쓰이게 된 꽃을 자연스럽게 국화로 생각하게 된 것 같다.
영국의 장미는 원래 왕실의 휘장이었는데, 일반 민중도 장미를 매우 사랑하며 가꾸게 되면서 잉글랜드의 국화로 굳어지고 대영제국의 국화처럼 인식되기 시작한 것이다.
독일의 국화인 수레국화는 황제와 관계가 있는 꽃이어서 황제의 꽃으로 불리다가 그대로 국화가 되었다.
프랑스의 국화는 흔히 백합이라고 하지만 사실은 루이왕조가 문장으로 사용하던 흰 붓꽃이다.
UN에 가맹한 독립국은 160여 개국이나 되지만 그 나라들 전부가 국화를 제정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부터 국화를 법으로 제정하는 나라들이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

우강호
우강호
<평창군사회복지협의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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