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지적 장애인 성폭행, 우리 사회의 ‘민낯’

태백시에 위치한 한 특수학교에서 교사가 장애 여학생 2명을 성폭행해 온 일이 알려지면서 사회적약자에 대한 보호에 허점이 많다는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는 학교에서는 수년간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는데도 전혀 파악하지 못해 학사관리가 부실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장애 여학생 2명이 A 교사한테 성폭행을 당한 시점은 4년 전인 2014년부터, 학교 체육관과 교실 등지에서 상습적으로 이런 일이 벌어졌다고 주장했지만 학교 측은 최근 학생들과 상담을 하고서야 이 같은 사실을 알았다.
기숙을 하는 이 학교에는 14대의 CCTV가 설치돼 있었지만 소용이 없었다. 학생들의 인권을 생각해 통로 등 바깥 위주로 설치하다 보니 사각지대가 생겨 학교를 둘러싼 감사 역시 허술했다. 학교 자체 감사는 사업과 회계 분야에 집중돼 있었다.
3년마다 이뤄지는 강원도교육청의 감사 범위 역시 여기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아 A 교사처럼 자격증 없는 교사가 있었는데도 문제없이 넘어갔다. 교사의 악행이 4년 동안이나 반복될 동안 학교에서는 어느 누구도 알지 못한 상황. 학교의 학사 관리와 도교육청의 관리감독 모두 부실했다는 비판을 피할 길 없어 보인다.
문제의 특수학교 교사의 장애인 제자 성폭행 의혹 사건에 대한 수사가 본격적으로 이루어 질 것으로 보인다.
해당 교사는 태백의 특수학교에 근무하면서 지적장애 여학생 2명을 2014년부터 수년 동안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어 현재 해당 교사는 이 사건으로 직위 해제된 상태이지만, 해당 교사는 관련된 모든 혐의를 시인했다. 이에 강원지방경찰청은 해당 교사의 컴퓨터와 휴대전화 등을 압수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분석을 의뢰했으며, 빠르면 다음 주에 분석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수학교의 학사 관리도 문제이지만 자신의 잘못된 행동을 인정하고, 그 책임을 지겠다고 결심하고, 피해를 받은 상대방에게 자신의 잘못을 고백하고 사과가 필요하다. 용서를 받고 관계를 회복하려는 노력을 통해 스스로의 가치를 다시 확인하는 인간 본성을 회복해야 할 것이다. 잘못에 대한 숨김없는 고백과 책임을 지는 언행, 비난을 감내하는 성숙한 모습을 지속적으로 보여야 그 죄책감이 믿기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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