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자연에서 얻는 지혜-만병통치 식품, 매실

 

◇ 우강호 평창사회복지협의회장
◇ 우강호 평창사회복지협의회장

만병통치 식품, 매실

회사원들의 퇴근시간이 빨라지고 술집 매상이 떨어질 정도로 인기를 모았던 드라마 <허준>에서 만병통치 효과가 있다고 소개된 이후 급속하게 퍼진 매실 열풍은 웰빙 바람과 더불어 지금까지 인기가 식을 줄 모르고 있다.
매화나무 열매인 매실의 모양은 둥글고, 5월 말에서 6월 중순에 걸쳐 녹색으로 익는다. 중국이 원산지이며 3천 년 전부터 식품이나 약재로 써왔다. 우리나라에는 삼국시대에 정원수로 전해져 고려 초기부터 약재로 써온 것으로 추정된다. 매실은 과육이 80%인데, 그 중에서 85%가 수분이며, 10%가 당질이다. 그래서 식품회사마다 건강음료를 내놓았고 현재까지 잘 팔리고 있다. 무기질과 비타민, 유기산(시트르산 등)이 풍부하고 칼슘, 인, 칼륨 등의 무기질과 카로틴도 들어 있다. 그 중 시트르산은 당질의 대사를 촉진하고 피로를 풀어주며, 유기산은 위장의 작용을 활발하게 하고 식욕을 돋우는 작용을 한다.
알칼리 식품으로 피로회복에 좋고 체질개선 효과가 있다. 특히 해독작용이 뛰어나 배탈이나 식중독 같은 일상에서 자주 발생할 수 있는 질병을 치료하는 데 도움이 된다. 그래서 요즘에는 집집마다 농축액을 만들어 장복하기도 한다.
소화불량과 위장 장애에도 좋다. 변비와 피부미용에도 좋고 산도가 높아 강력한 살균작용을 한다. 최근에는 항암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인기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보통 술을 담가 먹으며 잼, 주스로 만들어 먹거나 말려서 먹는다. 그밖에 간장, 식초, 차를 만들거나 장아찌를 담그기도 한다. 수화시기와 가공법에 따라 여러 종류로 나뉜다. 껍질이 연록색이며 과육이 단단하고 신맛이 강한 청매, 향이 좋고 빛깔이 노란 황매, 청매의 껍질을 벗겨 연기에 그을려 검게 만든 오매 등이 있다.
매년 3월에 열리는 전남 광양의 매화축제가 유명하고, 영천, 하동 등지에서 많이 재배하며 일본과 중국 등지에서도 식용으로 재배한다.
옛날에 한 청년이 있었는데, 불행하게도 약혼한지 3일 만에 그만 약혼녀가 몹쓸 병에 걸려 죽게 되었다. 크게 상심한 청년은 너무나도 슬퍼하며 매일 약혼녀 무덤에서 울었다. 약혼녀에 대한 그의 처절한 사랑과 정성이 하늘에 닿았는지 그의 눈물이 떨어진 자리에 나무가 한 그루 돋아났다. 청년은 그 나무를 집으로 가져와서 마당에 심고 약혼녀의 넋이라 생각하며 평생 그 나무를 보듬으며 살았다. 세월이 흘러 그도 나이가 들어 죽은 뒤에는 그 대신 새 한 마리가 나무를 떠나지 않고 지켰다. 사람들은 그의 넋이 한 마리 새로 변한 것이라고 믿었다. 그래서 약혼녀 무덤에서 핀 나무를 매화나무로, 매화나무 곁을 떠나지 않고 늘 곁에 있었던 새를 휘파람새라고 부르게 되었다.
청년이 일생을 지킨 약혼녀의 넋 매화나무는 매실나무라고도 불린다. 꽃은 매화, 열매는 매실이며, 다 자라면 높이가 5~10m정도이다. 나무껍질은 노란빛을 띤 흰색, 초록빛을 띤 흰색, 붉은색 등이 있고, 어긋나게 자라는 잎은 달걀이며, 길이는 4~10㎝이다. 가장자리에 날카로운 톱니가 있고 양면에 털이 있으며 잎자루에 가는 선이 있다.
꽃이 잎보다 먼저 피고 연한 붉은색을 띤 흰빛이며 향기가 난다. 꽃받침조각은 5개인데 둥근 모양이고, 꽃잎은 여러 장이다. 수술은 많고 씨방에는 빽빽한 털이 난다. 열매는 공 모양의 핵과로 녹색이다. 7월에 노란색으로 익고 지름 2~3㎝이며 털이 빽빽이 나고 신맛이 강하며 과육에서 잘 떨어지지 않는다.
흰색 꽃이 피는 것을 흰 매화, 꽃잎이 많은 종류 가운데 흰 꽃이 피는 것을 만첩흰매화, 붉은 꽃이 피는 것을 만첩홍매화라고 한다.
우리 조상들은 만물이 추위에 떨고 있을 때 눈과 얼음을 해치고 나와 꽃을 피워 봄을 가장 먼저 알려두는 매화를 불의에 굴하지 않는 선비정신의 표상으로 삼았다. 또 늙은 몸에서 정력이 되살아나는 회춘을 상징하였다. 또한 사랑을 상징하는 꽃 중에서 으뜸이며 시나 그림의 소재로도 많이 등장한다. 꽃말은 고결한 마음, 인내, 깨끗한 마음, 결백, 기품 등으로 선비정신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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