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비중 6%로 지속 증가세…“65세 이상 매년 정기검진 받아야”
◇ 2001년~2024년 결핵 환자 수 (질병청 제공)
지난해 국내 결핵환자는 1만7천944명으로 전년 대비 8.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3년 연속 줄어드는 추세다.
질병관리청은 24일 제15회 결핵예방의 날을 맞아 이러한 내용의 ‘2024년 결핵환자 신고 현황’을 발표했다.
지난해 국내 결핵환자는 신규환자 1만4천412명과 재발·재치료 환자 3천532명을 포함해 총 1만7천944명으로 나타났다. 2000년 국가 결핵 감시체계를 구축한 뒤 최고치를 기록한 2011년(5만491명) 이후 연평균 7.6%씩 감소해 지난 13년간 64.5% 줄어든 수치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65세 이상 결핵환자는 1만534명으로 전년 1만1천309명 대비 6.9% 감소했으나 전체 환자의 58.7%를 차지하며 매년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 2020년에 48.5%, 2021년 51%, 2022년 55.4%, 2023년 57.9% 등이다. 인구 10만 명당 결핵환자는 65세 이상이 105.8명으로 65세 미만 18명보다 약 6배 높은 수치로 확인됐다.
외국인 결핵환자는 결핵 고위험국가 출신 장기체류자를 대상으로 결핵검진 의무화를 추진한 2016년 이후 감소세를 보이고 있으며 지난해 1천77명으로 전년 대비 2.7% 감소했다. 다만 전체 환자 중 외국인 비중은 6%로 전년 대비 0.3%p(포인트) 증가했다.
결핵환자를 유형별로 살펴보면 전체 환자 중 78.5%가 폐결핵 환자로 1만4천95명이었으며 폐 이외 장기에서 발생한 폐외결핵 환자는 3천849명으로 21.5%를 차지했다. 결핵 치료약제에 내성이 있어 치료가 어려운 다제내성·리팜핀내성 결핵환자는 461명으로 전년 551명 대비 16.3% 줄었다.
질병청은 2023년 ‘제3차 결핵 관리 종합계획’을 수립해 결핵 전주기(예방·진단·치료)에 걸쳐 결핵 관리 정책을 추진 중이다. 고령층·외국인 환자 비중 증가 등 최근 결핵 발생 특성을 고려해 결핵 환자를 조기 발견·치료하기 위한 결핵 검진 및 역학조사, 환자 관리와 연구를 시행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결핵 퇴치를 위한 실용 기술 개발 연구 투자를 강화한다. 다제내성결핵의 조기 발견을 위한 신속·동시 진단 기술과 결핵 고위험군의 발병 예측 기술을 고도화하고 장기 치료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단기 치료법 개발을 본격 추진한다. 또한 완치 후 환자들의 건강한 삶 유지를 위해 결핵 후유증과 건강 위험 요인 분석 연구도 추진할 예정이다.
질병청은 이날 오전 제15회 결핵예방의 날 기념행사를 개최해 결핵 예방·관리의 중요성을 홍보하고 국가 결핵 관리 사업에 기여한 유공자 및 기관에 정부 포상을 수여했다.
전국 지자체는 결핵예방의 날을 맞아 전날부터 29일까지 결핵예방 주간을 운영하며 지역 내 보건소, 공공기관, 의료기관 등이 참여하는 여러 행사를 진행한다.
이날 지영미 청장은 “65세 이상 어르신께서는 매년 1회 보건소 결핵 검진을 정기적으로 받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최죽희 기자/newskwj@hanmail.net